• 이명박 서울특별시장이 ‘황제 테니스 의혹’에다 ‘로비 테니스’ 논란까지 확산되며 열린우리당으로부터 거센 사퇴 압력을 받고 있지만 정작 서울시민들 사이에서는 이 시장이 ‘사퇴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 서울시민 766명을 대상으로 열린당의 이 시장 사퇴요구와 관련해 조사한 데 따르면 응답자의 63.3%가 ‘사퇴할 필요가 없다’고 답한 반면,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은 28.1%에 그쳤다. 또 열린당 지지자들의 48.5%가 사퇴 의견을 보인 반면, 한나라당 지지자들의 80%가 이 시장의 사퇴할 필요가 없다고 답해 지지정당별로 큰 의견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이 조사의 오차범위는 95%신뢰수준에서 ± 3.54%P이다.

    주목할 대목은 황제 테니스 파문이 불거졌음에도 불구하고 이 시장의 지지율 변화는 거의 없다는 점이다. 그의 지지율은 지난 주 이 매체가 조사했던 26.8%보다 0.4%P 낮은 26.4%를 기록했다. 

    지역별· 지지정당별 조사에서도 이 시장에 대한 지지층의 이탈현상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이 조사는 전국 유권자 1077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조사 방법으로 실시됐으며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2.99%P다.

    한편, '이해찬 3.1절 골프질'로 서울시장 선거 관련 몇차례의 가상대결 여론조사에서 잠시 주춤했던 강금실 전 장관이 이 조사에서는 한나라당 후보를 모두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맹형규 전 의원과의 가상대결에서 응답자들의 43.3%가 강 전 장관을 지지해 36.3%의 지지율을 보인 맹 전 의원 보다 7% 앞섰다. 강 전 장관은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과의 가상대결에서도 45.3%의 지지율을 나타내 38.5%의 홍 의원보다 6.8%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지지정당별로도 열린당 지지자들은 81.2%가 강 전 장관을 지지하는 반면, 한나라당 지지자들의 68.5%가 홍 의원을 지지해 지지정당에 따른 응집력이 강 전 장관의 경우에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장 가상대결 조사는 서울시 유권자 657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3.82%P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