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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을 두려워할 줄 아는 마음을 잃지 않는다면 한나라당이 잘못 나갈 일이 없다”
천막당사 2주년을 기념해 23일 오전 서울 염창동 한나라당 천막당사 기념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국민의 소리를 되새기고 개인 보다는 당을 생각하면서 희생하고, 나라와 당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당 쇄신에 대한 굳은 결의를 내비쳤다.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희망의 노란 포스트잇’이라는 행사를 개최한 한나라당은 지난 2년간 당 홈페이지 올라온 국민들의 소리 3008개를 노란 포스트잇에 옮겨 콘테이너 회의실 벽면 및 천정에 부착했다. 행사에 참석한 박 대표를 비롯한 당직자들은 국민의 소리를 담은 노란 포스트잇을 하나씩 선택해 읽으며 마음을 다잡았다.
박 대표는 ‘한나라당 믿습니다. 믿음에 보답하길 바랍니다’는 내용이 담긴 종이를 짚으면서 “무심한 땅이라도 그곳에서 사는 사람들이 싸워 이겨서 풍요로운 땅이라는 이름을 얻듯이 무심한 컨테이너도 한나라당이 가장 어려운 시절 고난과 인내와 노력이 담겨 있는 장소이기 때문에 천막당사 정신을 상징하는 곳이 되었다. 국민들이 믿어준 데 대해 보답해야 한다는 마음을 더욱 다지는 2주년이 되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재오 원내대표도 평소보다 밝은 표정으로 ‘당을 위해 너도 나도 한발씩 낮아져야 한다’ 는 내용의 포스트잇을 떼어내면서 “당이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천막초심으로 돌아가는 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여러 난제가 많지만 우리가 천막 초심으로 하나가 된다면 무난히 극복하고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방호 정책위의장은 “탄핵 열풍이 휩쓸어서 과연 몇 사람이 살아남을까 (우려)했는데 나라를 구하는 데 당이 앞장서 달라는 국민들의 절대적인 여망에 의해 제 1야당이 되었다. 내년에 정권창출을 해 국민 여망에 보답해야 한다”며 “‘한나라당이 꾸벅꾸벅하면 대한민국도 무너지고 추풍낙엽이 된다’는 이 말을 되새겨 정권을 재창출해서 대한민국을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이규택 최고위원은 “천막정신은 헝그리 정신과 도덕적인 정신,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2년 전 당이 이 두 가지 정신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121석을 차지할 수 있었다. 당은 계속 헝그리 정신을 발휘해 정체성을 바로 잡아야 한다”면서 ‘쓴 소리 단소리 모두 진지하게 듣는 한나라당이 되어라’는 내용의 메모를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이강두 최고위원은 “2년 전 그날이 생각나 숙연해 지기만 한다. 우리가 과연 2년 동안 천막당사 시절 그 마음으로 열심히 해왔는지 반성하지 않을 수 없다”고 운을 뗀 뒤 “그 시절 그 심정으로 되돌아가 열심히 해서 2007년 (대선에서) 승리를 해야 한다”고 했다.
허태열 사무총장도 “겸손하게 한걸음씩 나아가는 것이 천막 초심”이라며 “당이 국민적 지지도가 많이 올랐다고 해서 오만방심한 나머지 안주하면 안된다는 경고를 주는 것 같다. 국민 신임을 다시 받아서 대권을 창출할 수 있는 그런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고 의지를 보였다.
이에 앞서 이날 천막당사 기념관 주변과 주차장 앞에는 천막정신 기념사진전이 개최됐으며 컨테이너 내부에는 천막당사 시절 당시 사진 등이 전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