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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과의 약속실천’이라는 기치로 민생현장을 방문하며 지방선거 지원활동에 나선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삼전동 한 기사식당에서 택시업계 종사자들을 만났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방호 정책위의장, 정병국 홍보기획본부장, 이계진 대변인 등 당직자들과 박진 박계동 김양수 한선교 의원과 택시업계 종사자 20여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현 정부에 대한 불만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왔다.
택시업계 종사자들은 특히 LPG특소세 페지를 요구하며 강하게 자신들의 입장을 피력했다. 붉은색 정장을 입고 나타난 박 대표는 시종일관 진지한 표정으로 택시운전자들의 애환을 경청했으며 중간중간 이들의 의견을 메모하는 등 심사숙고 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박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경기가 안좋아 택시업계가 큰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면서 “터미널과 공항 등에 죽 늘어선 빈 택시들을 보면 우리경제가 어떻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박 대표는 “택시민심이 진짜 민심이다. 아무리 살기 좋고 경기가 살아났다고 해도 택시기사들이 진짜 그렇게 느껴야만 경제가 좋아진 것”이라며 “택시업계가 어려운 이유는 무엇보다 경제가 살아나지 않아 손님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LPG특소세와 관련, “작년에 법안을 제출했지만 여당의 반대로 통과되지 못했다. 지난 보궐선거 때 여당 당의장도 약속했던 법안이 선거가 끝난 후에도 지켜지지 않고 있는데 이런 사람들에게 벌을 줘야 되지 않겠느냐”고 열린우리당을 비난했다.
택시업계 대표자들은 박 대표에게 “택시업계가 활성화 되도록 신경써달라”고 당부하면서 LPG특소세 면세를 비롯해 ‘전용차로 진입허용’, ‘운영관리 보조금 지급’, ‘총량제’, ‘자가용 부제제도 도입’ 등을 건의했다. 일부는 식사를 하다가 숟가락을 내려놓고 목소리를 높이는 등 현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불만의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서울 강서구의 한 택시업계 지부장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이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가장 밀접하게 듣는 사람이 택시업계 종사자들인데 시민들이 하나같이 열린당을 욕하더라”면서 “정부가 자꾸 국민소득을 줄이는 정책을 쓰고 세금부과율은 높아지고 있다”고 현정부를 강력하게 비난했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작은 것을 도와주는 것보다 LPG특소세를 폐지하는 것이야말로 택시업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야당이지만 이 폐지안이 끝까지 통과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기업이 투자를 늘리고 기업활동에 쓸데없는 규제나 간섭을 줄여야 되는데 현 정부는 그렇지 못하다”면서 “얼마 전 한 경제연구소가 주최한 모임에서 어떤 분이 ‘정권교체 해달라 그 방법 밖에 없다’고 건의하더라. 정권이 바뀌면 소신있게 정책을 펼쳐나가겠다”고 지방선거 및 대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