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도 성향의 시민단체 선진화정책운동(공동대표 서경석)이 17일 울산 현대자동차 정문 앞에서 현대차 노조 규탄 집회를 가졌다.

    최근 현대차의 과장급 이상 직원들은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임금동결을 선언했지만 현대차 노조는 이에 불복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선진화정책운동은 현대차 노조의 이런 태도를 '집단이기주의'로 보고 규탄 집회를 연 것이다. 현대차는 경영위기를 이유로 납품업체에 10% 단가인하를 요구하기도 했다.

    선진화정책운동은 이날 성명을 통해 현대차 노동자들의 평균 임금이 6000여만원에 이른 것은 경영진이 노조의 요구에 굴복해왔기 때문이라며 "이런 상태가 계속 유지되면 현대차는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도태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대차 경영진에 대해서는 "사주가 임금 협상에서 노조에 일방적으로 양보하는 일이 더이상 있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선진화정책운동은 현대차가 경영자와 노조만의 것이 아니라고 강조하고 "노사 문제가 바른 방향으로 가지 않고서는 비정규직 문제도 바르게 해결될 수 없다. 현대차가 세계 제일의 기업이 될 때 노동자의 이익도 극대화되고 한국을 선진국으로 가게 하는 견인차 역할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노조가 경영위기에 따른 고통분담에 동참할 것 ▲하청 기업에 대한 단가 인하 요구는 기업들이 감내할 수준까지 인하할 것 ▲현대차 경영진도 보수 인하 등 고통분담에 앞장설 것 등을 요구했다.

    한편 선진화정책운동 서경석 대표는 이날 '현대차 노동자들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현대차 노사문제는 현대차만의 문제가 아니라 온 국민의 문제"라며 "노동자에게도 이롭고 회사에도 좋고 나라에도 좋은 방법은 현대차가 몇년 내로 세계 1위의 회사가 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만큼 이익이 많아져서 당연히 노동자의 복지 수준도 크게 올라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대표는 "우리는 재벌을 옹호하는 사람들이 전혀 아니다. 다만 지금 현대차의 위기 상황을 극복할 열쇠를 노조가 쥐고 있기 때문에 노동자들을 상대로 호소하고 있는 것"이라며 "코앞에 이기주의가 아닌 멀리 바라보는 이기주의를 추구해 달라. 그래서 현대차를 세계 제일의 자동차 회사로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