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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심근경색으로 돌연사한 코미디언 고 김형곤씨를 추모하는 정치인들의 글이 회자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국민중심당 이인제 최고위원은 12일 김씨의 사망과 관련, 자신의 홈페이지에 ‘아, 큰 별이졌도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김씨를 애도했다. 이 위원은 “온통 생명의 영감으로 가득한 하늘에서 큰 별이 떨어졌다. 나의 우상 김형곤이 사라졌다”는 말로 안타까움을 대신했다.
이 최고위원은 김씨의 사망사실을 알았을 당시 “지구가 멈춰서는 충격을 느꼈다.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면서 “내가 경기지사를 하던 어느날 그를 처음 만난 날부터 내마음의 우상으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또 “김씨는 한시대를 풍미한 광대이자 아무도 따라갈 수 없는 휴머니스트였다. 오래전부터 그가 여러 형태로 펼쳐 온 백혈병어린이돕기 사업이 이를 증명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996년 김씨가 자신에게 대권 도전을 권유했으며 1997년 10월 말 여론에서 자신의 지지도가 하락할 당시 김씨가 찾아와 입당의사를 밝히며 조력자 역할을 자청한 것을 언급하면서 “유리하면 사람들이 구름처럼 모이고 불리하면 썰물처럼 빠지는 것이 정치판의 상식인데 거대 정당의 합동 공격으로 좌초해 가고 있는 작은 당에 입당을 한다고 했다. 그는 과연 거인이었다”고 상기했다.
그는 어려운 일이 생길 때 마다 김씨가 위로와 격려를 해줬다면서 “유세현장에 항상 같이 있었고 선거라도 있으면 바쁜 일정까지 생략하며 나를 도왔다. 그는 나의 동지이자 형제였다”고 남다른 인연을 소개했다.
한나라당 김영선 최고위원도 13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고 김씨와의 인연을 소개했다. 김 최고위원은 김씨가 생전에 정치적인 문제에 관심이 많았다면서 “국회의원이 해야 할 일에 대해 나누었던 (그와 나의) 대화가 장기기증 법안을 탄생시켰음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안타까워했다.
김 최고위원은 “김씨가 고양시 KINTEX에서 스탠딩 코미디를 진행할 당시 피곤함을 풀어주겠다며 날 초대해 줬던 것을 잊지 않고 있다. 김씨와 그때 웃으며 나누던 진지한 대화가 마지막이 될 줄 몰랐다”며 “그때 김씨가 우리나라 장기기증 현실에 대해 얘기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김씨가 시신을 기증한 데 대해 “조간 신문에 일제히 ‘장기등 이식에 관한 법률 개정안’소식이 보도됐다. 문득 시사코메디를 통해 우리 국민의 마음을 달래고 잘못된 정치를 비판해왔던 당신의 뜻이 오늘 아침 고인의 마지막 길목에서 이렇게 전달되는 것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