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일본을 방문 중인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행보를 비판한 데 대해 한나라당은 “집권당 지도부답지 못한 졸렬한 시기질투”라고 응수했다.

    이정현 부대변인은 10일 국회 브리핑을 통해 “어려운 여건에서 외국에 나가 국익외교를 펼치고 있는 야당 지도자에게 국정 담당세력으로서 격려와 감사의 말은 못할망정 사실왜곡까지 해가며 중상모략을 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면서 “열린당 지도부가 외교 문제를 가지고 무책임한 시비를 거는 것은 점잖지 못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이 부대변인은 박 대표가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 독도, 역사교과서 문제 등에 대해 비난하고 북핵문제와 6자 회담 등에 대해서 의견을 제시했는데도 열린당이 비난만 한다면서 “열린당 지도부가 총리 골프게이트로 넋을 잃어 신문읽고 방송볼 시간이 없나본데 호랑이에게 백 번을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고 했다. 정신을 놓지는 말라”고 비꼬았다.

    그는 박대표의 방일을 놓고 열린당 정동영 의장이 ‘국민감정을 무시하고 정부 외교정책과 엇박자를 냈다’고 평한 것과 관련, “이 정부 대일 외교정책은 일본과의 단절, 모든 대화와 접촉 교류 협력의 거부냐”고 맞받았다. 그는 김근태 열린당 최고위원이 박 대표 방일 시점의 부적절성을 제기한 데 대해서도 “대한민국 국민은 3월에 일본 방문하면 안되고 노무현 대통령이 현충일이 있는 6월에 일본을 방문하는 것은 왜 괜찮다는 것인지 이해가 안된다”고 따졌다.

    고이즈미 총리의 ‘한국 여성 대통령' 발언을 김한길 원내대표가 ‘신중치 못한 발언이자 자칫 한국민을 깔보는 태도로 지적 받을 수 있다’고 지적한 데 대해서도 그는 “상상이 안되는 좁쌀정당의 극치다. 이러한 농담도 못할 정도로 일본 수상 입을 틀어막고 싶으냐”며 “열린당이 여성 대통령 후보를 내서 일본 여성수상보다 먼저 여성대통령을 탄생시킬 자신은 없느냐. 문학을 했다는 사람의 포용력과 유머 감각이 이정도 밖에 안된다니 놀랍다”며 조소를 보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