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추행'으로 최연희 의원에 대한 의원직 자진사퇴 요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한나라당 정의화 의원에 이어 2일에는 열린우리당 내에서도 최 의원을 옹호하는 듯한 주장이 나왔다.
열린당 한광원 의원은 이날 중앙당 홈페이지 ‘칼럼박스’에 ‘봄의 유혹-봄이 오는 길목에서’라는 제목의 칼럼을 올리고 “성추행이나 성희롱에 관한 우리의 인식이 그 어떤 명확한 함의를 찾지 못한 채 다소 감정적인 군중심리의 파고를 타고 행위자의 인권과 소명을 무시하며 무조건적인 비판만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최 의원의 ‘성추행사건’은 사회적 분위기에 휩쓸려 사건 당사자에게 소명의 기회도 주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매도하는 측면이 없지 않다”며 이례적으로 최 의원의 편을 들었다.
한 의원은 “명백한 성폭력의 범주를 제외하고 사소한 말 한마디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이 분위기는 어쩌면 아름다운 이성을 보았을 때 자연스럽게 시선이 가는 기본적인 본능 자체를 무력하게 하는 것은 아닌지 고민하게 한다”면서 “아름다운 꽃을 보면 누구나 그 향기에 취하고 싶고 좀 더 가까이 다가가 만져보고 싶은 것이 자연의 순리이자 세상의 섭리”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노출을 하고 그것을 즐기는 여성에 대해 남성들의 그 어떠한 반응조차 용납할 수 없다면 이는 ‘가치관의 독점’이다. 아름다움에 대한 본능적인 표현의 자유조차 용납하지 않는 사회라면 어떤 대화와 타협이 필요하겠느냐”며 “우리모두 좀 여유로운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본능적 표현의 자유’도 정당성이 있음을 역설했다.
이에 앞서 신경외과 전문의 출신인 한나라당 정의화 의원은 지난달 28일에 이어 1일에도 자신의 홈페이지에 의사로서의 소견을 내세우며 최 의원이 ‘급성알콜중독증세’였을 것이라는 주장을 펴 네티즌들의 논란을 부르고 있다. 정 의원은 최 의원에 대한 의원직 사퇴요구와 관련, “지역구 유권자가 결정할 수 있는 문제”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