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혹 정계 주변의 사람들이 정치인 홈페이지를 아무리 잘 만들어 놓아도 사람들이 잘 안 찾아온다고 불평한다. 나는 그들에게 그 정치인의 열성 지지자들을 끌어모아 ‘서프라이즈’ 형태의 정치웹진을 직접 해보라고 조언한다. 직접 관리하는 것이 힘들면 외부 회사에 약간의 비용을 주고 외주를 줘도 될 것이다.

    홍씨 다음 카페 ‘홍사모’의 경우에는 회원 수가 1000여명 정도 되는 것으로 보인다. 그 정도 되면 홍씨 웹사이트 안에 ‘대문글’ 형태의 틀을 만들고 사실상 홍씨 홈페이지 내에 ‘홍프라이즈’를 만드는 것을 고민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정치 웹사이트의 경우에는 볼만한 것이 있어야 대중들이 자주 들어가게 된다. 보통 정치인들 홈페이지의 경우에는 열성 지지자들의 손이 자주 닿아야 컨텐츠가 수시로 교체가 된다. 한마디로 홍씨의 열성 지지자들이 많아야 홍씨 홈페이지가 발전한다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앞서 홍씨의 선거전략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할 때 한 가지 빠뜨린 부분이 있는데 홍씨의 원래 이미지인 부패 척결 검사의 이미지와 현재 이어질만한 이미지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까 가령 서울시 내부에서 횡행하는 비리를 바로 잡겠다는 식의 공약이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는 다소 앞뒤가 맞지 않을 수 있는 것이 무턱대고 서울시 내부의 비리를 바로 잡겠다고 광고를 하면 현역 이명박 시장이 운영하는 서울시가 무슨 엄청난 문제가 있는 것처럼 비치게 된다. 그러니 이런 점은 잘 생각해 봐야 한다. 그렇지만 단순히 서울시청 내부 말고 여전히 서울이라는 도시 전체에 비리나 부조리, 사회문제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홍씨는 이런 사회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는 것을 고민해야 한다. 그래서 그 대안들이 ‘아파트 반값’이슈처럼 이슈로 정리되어 나올 때 홍씨는 다시 한번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원래 홍씨의 이미지인 슬롯머신 검사 이미지와 맞물려 시너지효과를 창출하게 된다.

    홍씨의 새로운 선거전략에 보내는 조언

    현재 홍씨 홈페이지에 가서 ‘홍준표 제대로 보기’를 누르면 원래 홍준표 의원 홈페이지가 뜬다. 그런데 앞에 선거용 홈페이지에 신경을 쓰느냐고 원래 홈에는 신경을 못 썼는지 이런 저런 문제점들이 많이 노출되어 있다.

    ‘국민과 하나되어 통일조국의 새 시대를 열겠다’는 말은 그럴 듯 하기는 하나 좀 상투적이다. 그리고 이 메시지 왼쪽에 나와 있는 사진들이 너무 경직되어 있다. 특히 검정색 복장에 붉은 넥타이를 매고 정면을 응시하는 사진은 매우 어색해 보인다. 화난 사람처럼 보일 정도다.

    그러나 아래 나와있는 손을 치켜든 사진과 빨간 상의를 입은 사진은 재미있다. 이어 ‘홍준표 이 남자’를 누르면 홍 의원이 모래시계에 팔을 기대고 서 있는 그림이 나오는데 이 그림은 다른 것으로 바꾸었으면 한다. 아랫입술이 좀 나와 있는 듯한 홍씨 특유의 표정이 좀 거만하게 보인다. 그리고 지금까지 ‘모래시계’를 굳이 강조해야 할 필요가 있는가 하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홍 의원이 송파와 동대문에서 3선을 한 만큼 그동안 지역발전을 위해 일한 공적이 있다면 서울시장 후보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것도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제는 좀 정치적인 이야기를 해보자. 지금 홍씨가 맹 전 의원에게 약간 밀리고 있는 것은 아무래도 홍씨가 반 박의 대표주자 격이라고 많은 이들이 믿고 있는데도 원인이 있다. 아무래도 박 대표 지지자들 입장에서는 홍씨에게 정이 잘 안 가는 것이다.

    나는 홍씨에게 이제 박 대표와 좀 더 거리를 좁힐 것을 제안하고자 한다. 이는 매우 중요한 이야기이다. 현재 박 대표는 최 전 총장의 성추행 파문 등으로 어려운 입장에 놓여있다. 지금 홍씨가 박 대표에게 손을 내밀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

    그리고 또 한가지 중요한 것은 이명박 시장의 업적을 계승 발전시키겠다는 것을 선언하는 일이다. 맹 전 의원도, 박진 의원도 이명박 시장에게 이상하리만큼 관심이 없다. 내가 서울시장 예비후보였다면 자신의 홈페이지 한 부분에 이명박 시장의 업적을 기리는 섹션을 만들고 그 업적을 어떻게 더 발전시킬 것이며 이 시장이 미처 이루지 못한 것들은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서울시정 발전을 위해 참고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알아보는 노력을 할 것이다.

    이 노력을 홍씨가 전개하면 이 시장의 지지세력은 홍씨를 더욱 긍정적으로 볼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 이 시장과 박 대표가 원만하게 공정경쟁할 수 있도록 중재를 하는 역할을 홍씨가 맡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홍씨와 박 대표가 ‘러브샷’을 하고, 이 시장과 박 대표가 ‘러브샷’을 할 수 있도록 만들면 홍씨의 서울시장 당선 가능성은 크게 높아질 것이다.

    결 론

    장문의 글을 썼지만 아직 홍씨에 대해서는 더 말할 내용이 많이 남아있다. 물론 타 주자들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홍씨의 경우 ‘아파트 반값’ 문제와 국적법 문제, 홍씨의 그동안의 정치 행적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쓰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조만간 기회가 닿으면 홍씨 뿐만 아니라 서울시장 주자들에 대한 클리닉을 좀 더 세밀하게 해보는 기회를 가졌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