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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4년 총선에서 '노인 폄하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던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이 이번에는 '실업고생 폄하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한나라당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를 맡고 있는 진수희 의원은 27일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24일 열린당 의원총회에서 정 의장이 실업계 학생을 '못사는 집 아이들, 공부 못하는 아이들'이라고 표현한 데 대해 "정 의장이 노인 폄하 발언도 모자라 50만 실업고 학생들과 100만에 달하는 부모님들을 폄하하고 욕보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진 의원은 이어 "이는 (정 의장) 자신의 아이들이 조기 유학을 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에 남아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은 마치 못살고 공부 못하는 아이들로 규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 의원은 "선거가 아무리 급하다고 하지만 공업고교 한번 둘러보고 나서 남의 귀한 자식을 폄하하고 욕보일 수 있느냐"며 "정 의장은 지역 세대 갈등을 부추기는 것도 모자라 이제 학생들까지 '못사는 아이 vs 잘사는 아이' '공부 잘하는 아이 vs 공부 못하는 아이'로 편 갈라놓고 미움과 증오를 심어놓으려는 것"이라고 비난을 이어갔다. 그는 "실업고 지원자 수는 작년과 올해 모두 모집 정원을 초과했으며 2005년도 서울의 실업고 졸업생들의 대학 진학률은 56%에 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정 의장은 최근 서울대 정운찬 총장을 만나 빈곤의 대물림을 막는다며 저소득층 배려를 요구했지만 정작 자신의 아들은 연간 비용 7000만원이 넘는 미국 동부사립학교에 조기 유학시켰다"고 지적한 뒤, "자신의 자식은 외국에 고액의 조기유학을 보내면서 열심히 자신의 미래를 준비하는 이 땅의 자식들에게 못사느니 공부 못한다느니 하는 말을 할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