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기부 예산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돼 지난 2003년 9월 의원직을 사퇴하면서 정계를 떠났던 한나라당 강삼재 전 의원이 경상남도지사 불출마를 선언해 지방선거를 통한 정치재개를 일단 유보했다.

    강 전 의원은 23일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는 나의 경남지사 ‘출마설’은 사실이 아니다”면서 “이번 지방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강 전 의원은 세간의 의혹을 받았던 소위 ‘안풍’ 사건과 관련, 지난해 10월 대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았다면서 “인고의 세월을 돌아보며 마음속으로 많은 눈물을 흘렸다”고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그는 “당시 ‘국민들에게 부끄럽고 당에 누를 끼쳐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정계은퇴를 선언했다”며 “비록 무죄판결을 받았을지라도 사법부보다 더 중요한 국민의 판결 과정이 아직 진행 중이라는 겸허한 마음으로 자중자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방선거 출마 여부를 놓고 고심한 듯 “지난 4년 9개월의 재판기간보다도 국민의 뜻을 헤아리고자 고뇌하던 최근 4개월 동안이 나에게는 더욱 값진 자성의 시간이었다”며 “나의 향후 거취와 관련해서 많은 사람들이 충심으로 조언을 해줬으나 다른 한켠에서는 나의 복귀에 심적인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나는 이러한 우려를 가슴 깊이 새기며 겸허한 마음으로 새롭게 시작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5.31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고 2007년 대선에서 정권창출을 이루기 위해 매진하겠다면서 “나의 정치적 역할은 모두 당과 당원의 판단에 맡기고 백의종군의 자세로 당에서 원한다면 어떠한 일이든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