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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은 내게 맡겨라'
한나라당 김정훈 의원이 '이해찬 저격수'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6월 대정부 질문에서도 이해찬 국무총리와 한바탕 설전을 벌였던 김 의원은 22일 열린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다시 이 총리와 부딪치며 이 총리를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김 의원은 질의 시작부터 이 총리와 거물급 법조브로커로 윤상림씨와의 '골프회동'을 추궁하며 거세게 몰아갔다. 그는 "총리가 윤씨와 골프를 친 시기가 2003년 여름경에서 가을까지 서너 번이라고 하는데 그러면 석달 내내 친 것이 아니냐" "윤씨와 골프를 치러가자고 제의한 사람은 누구냐" "계산은 누가 했느냐" 등의 질문으로 이 총리를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이에 이 총리가 "구체적인 것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계산은 그때그때 다르다. 내가 한 적도 있다"고 말하자 김 의원은 "서너번 만나서 계산을 했으면 한번 했는지 두번했는지 알 것 아니냐"고 추궁했고 이 총리는 "한번 직접 계산했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또 이 총리가 의원시절 윤씨의 후원금을 받은 사실을 거론하며 당시 받은 후원금의 액수와 후원 회수 등에 대해 따졌고 이 총리는 짜증 섞인 목소리로 "후원회 법에 공개하지 않도록 돼 있다"고 맞섰다.
김 의원은 이어 '병풍 (兵風. 이회창 후보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 사건을 거론하며 공세수위를 높였다. 그는 "이회창 후보 아들의 병역 문제를 국회에서 다뤄달라고 이 총리에게 부탁한 공직자의 행위는 불법 선거운동이며 범인은닉죄에 해당한다"고 이 총리를 몰아세웠다. 그러자 이 총리는 "범인을 은닉한 적은 없다. 말을 삼가라"며 고성을 질렀고 이에 김 의원은 "법률적인 논쟁을 하자는 것이냐"고 맞대응하며 물러서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