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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을 위기에서 구하겠다'며 호기있게 출범한 민주노동당 '문성현호'가 항해를 시작하자 마자 큰 암초를 만났다. 문성현 대표의 '무노동 유임금' 논란으로 도덕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데 이어 최근 그가 제기한 '동성애자 자녀입양 추진'에 대해서도 비난이 끊이질 않고 있다.
문 대표는 지난 1980년 통일중공업(현 S&T 중공업)에 입사한 뒤 85년 노조위원장으로 노조활동을 하다가 해고를 당했다. 오랜 법적 투쟁끝에 그는 91년 대법원에서 복직판결을 받아냈지만 사측은 그에게 '관리자로서의 복직' 이나 '일하지 않는 대신 임금지원'을 제안했고 그는 후자를 선택했던 것.
문 대표의 '선택'에 대해 '무노동 유임금' 비난이 일자 민노당은 21일 "생계비 명목이 아닌 노동의 대가로 사측이 복직 판결을 이행하지 않아 받은 기본임금"이라며 "문 대표가 오히려 피해자"라고 적극 해명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문 대표가 지난 16년간 노동자로서 일할 권리를 박탈당한 채 비합리적인 처우를 받고 있다"며 "(그가) 어이없는 실험대에 올랐다"고 사측을 강력 비난했다. 그는 아울러 "회사가 생계비 명목으로 돈을 건넸다고 주장하지만 문 대표는 회사와 그런 합의를 한 적이 없다"며 "생계비에서 보험금이 나갔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느냐, 그 돈에서 4대 보험료가 매달 빠져나갔다"고 반박했다.
당 차원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민노당 홈페이지에는 문 대표를 비난의 목소리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아이디 ‘정말로’는 “노동귀족이란 계급이 실제로 존재하더라”며 “일안하고 돈 버는 노동의 탈을 쓴 자본가, 복직 판결 받고 회사와 합의하고 일 안하고 돈 받는 사람이 민노당 대표라니 사외이사라도 되느냐”고 비꼬았다. ‘앙그레’는 “윤리 좋아하는 문 대표가 영등포 조직폭력배처럼 기업으로부터 삥땅 뜯어 먹고 살았다니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다”며 “이런 자들이 어찌 그리 당당히 윤리를 들먹이고 법치를 들먹이며 국민과 노동자를 기만하느냐, 국민과 순수 노동자들 앞에 사과하라”며 사퇴를 종용했다. ‘미친다 정말’은 “자본가에게 삥 뜯어 먹고 사는 노조다. 대기업에 납품하는 중소기업 다니는 동생이 노조 특히 간부라면 이를 박박 갈더니 다 이유가 있었다. 일안하고 먹고 사는 노조 간부들은 또 다른 자본가”라고 분개했다.
'설상가상'으로 문 대표의 '동성애자 자녀입양' 제안에 대해서도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당원들 사이에서도 '시기상 적절치 않다'는 의견이 일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아이디 '한국인'은 "내가 동성애자 자녀로 입양된다고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며 "입양되어서 비정상적인 가정에서 자랄 그 아이의 인권은 생각 안하냐"고 비난했다. 'swat'은 "민노당 의원들은 자기자식이라면 동성애자한테 맡기자고 할수 있느냐"며 "표몰이용인가 본데 제발 개념 가지고 의원활동 해라. 동성애자 부모아래서 아이가 정서적으로 제대로 자랄수 있겠느냐"고 일갈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