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언상 신임 통일부 차관이 취임사에서부터 8살 연하의 이종석 장관을 치켜세우며, 정치적 주장을 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신 차관은 1979년 12월 5급 특채로 통일부에 들어와 27년간 요직을 두루 거친 부내 최고참으로 이 장관 라인으로 분류되는 인물. 그는 50년생으로 올해 57세, 이 장관은 58년생으로 49세다.

    신 차관은 17일 "차관으로 일하게 해줘서 대통령님과 장관님께 '한없는 감사를 드린다"며 시작한 취임사에서 연신 '대통령님' '장관님'을 입에 올리며 충성을 과시했다. 그는 이 장관에 대해 "한 시대의 역사를 설계한 남북관계 전문가"라며 한껏 찬양하고 "앞으로 장관님의 지침을 정확하게 받들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신 차관은  '대통령님과 장관님의 확고한 리더십과 지침'에 따라 "어떤 난관이 있어도,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화해협력, 평화번영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남북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야한다"며 노무현 정부의 대북정책에 의견을 달리하는 세력을 겨냥한 정치적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그는 또"주저없이 남북간 접촉과 교류, 대화와 협력을 확대·발전시켜 나가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신 차관은 이어 "지난 10일 이 장관의 취임사 내용대로 업무를 추진하는 데는 어려운 점이 없지 않을 것겠지만, 이 어려운 상황을 헤쳐 나가는 것이 통일부의 임무"라면서 "앞으로 빚을 갚는 자세로 장관님을 성심껏 보좌하겠다"고 마무리했다. 한편 이 장관은 신 차관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