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첨예한 대립의 칼날을 세우고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가운데 최근 열린우리당 민병두 기획위원장이 제기한 지방선거에서의 한나라당 공천비리 의혹과 관련, 한나라당은 17일 민 위원장을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법률지원단(단장 고조흥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지방선거 공천과 관련하여 민 위원장을 허위사실 유포 혐의와 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고발키로 했다”면서 “불손한 의지를 가지고 수권 야당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추후 있을 지방선거에 심대한 타격을 주기 위한 허위사실 유포를 즉시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고 의원은 “민 위원장의 불법행위라고 추정되는 사례가 많다”면서 민 위원장이 지난 13일 열린당 당사에서 열린 비상집행위원회의에서 ‘모 당사 주변에는 지나가는 개들도 만원짜리 돈을 들고 다닌다는 말이 있다’, ‘모 당사 주변 커피숍에서는 기초의원 공천에 1억원, 광역의원 3억원, 광역단체장은 5억원 7억원이다 하며 자기들끼리 싸운다’ 등의 발언을 근거로 제시했다. 

    그는 “공천과 관련된 잡음을 근절하고 예방하고자 당 차원의 ‘암행감찰반 파견’, ‘공천비리신고센터 설치’ 등 자체적으로 공천 비리 연루자에 대해 단호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이미 밝혔는데 (민 위원장은) 아무런 근거나 사실확인 없이 떠도는 소문을 전달하는 수법으로 한나라당을 비방하고 있다”며 “지방선거를 100일 앞두고 열린당의 패색이 짙어지자 이를 만회해 보고자 그랬겠지만 민 위원장의 이런 발언은 불손한 행위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