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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자금법위반 혐의로 의원직 상실위기에 놓인 민주당 한화갑 대표는 16일 ‘법의 형평성’을 주장하며 거리에 나서 노무현 정권을 맹비난하면서 ‘노정권 응징’과 ‘5.31 지방선거 승리’를 통해 민주당이 부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후 여의도 공원에서 열린 ‘노무현 정권 민주당 말살음모 저지 규탄대회’에는 한 대표를 비롯한 이낙연 신중식 김효석 최인기 이상렬 손봉숙 의원 등 소속 의원과 유종필 대변인 등 7000여명이 참석해 한 대표에게 힘을 실었다.
한 대표는 이날 노 대통령과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김근태 의원에 대한 경선자금 수사를 촉구하면서 5.31 지방선거를 당을 일으키는 교두보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내가 지금껏 깨끗한 정치를 하려고 했던 점을 기억해 달라. 이번 재판결과로 얼굴을 들 수 없다는 생각에 죄송한 마음”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가 “한 언론사 사장이 ‘여당 사람하고는 만나지 않는다. 노무현 대통령 임기 끝나면 줄줄이 전부 감옥 갈 사람들인데 왜 만나겠느냐’고 말했다”는 일화를 소개하자 집회 참가자 중 한 사람이 “열린우리당 사람들 감옥 간다. 진짜 피바람 난다”고 외치기도 했다. 한 대표는 또 민주당이 지방선거 승리하기 위한 방안으로 ‘고건 전 국무총리와 연대’ “중도 실용주의 총 결집’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이낙연 원내대표는 “불법 경선자금으로 정 전 장관은 수사하지 않고 유독 한 대표에게만 법의 철퇴를 내린 것은 그렇다고 볼 수 없다. 공정하게 수사하라”고 핏대를 올렸다.
최인기 전남도당위원장은 “국민들은 ‘대통령 찍었던 손가락 잘라 버려야겠다’, ‘세월 빨리 가라, 5년이 왜 이렇게 기냐’, ‘빨리 퇴진하라’ 등을 외치며 살아가고 있다”며 “노 정권은 정치를 잘못하면서 그것을 알지 못하고 민심이 떠나는 걸 모르면서 나를 몰라준다며 남의 탓만 하는 정권”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한 신문에서 노 정권을 건달정권이라고 했던 것을 상기시키며 “이 정부가 건달 정부라고 생각지 않는 사람이 과연 있겠느냐”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집회가 끝난 뒤 ‘노 정권은 민주당 말살 음모를 즉각 중단하라’, ‘정동영 전 장관에 대한 대선자금수사를 즉각 시행하라’는 내용 등을 담은 풍선을 하늘로 올려보낸 뒤 청와대 앞까지 시가행진을 펼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