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정권의 ‘언론 편가르기’ 논란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한나라당 이방호 정책위의장은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노무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가 노 대통령의 취임 3주년을 맞아 여성지와 공개 인터뷰를 했으나 노 정권에 비판적인 일부 언론사의 여성지가 제외된 사실과 관련, “노 대통령의 언론에 대한 피해의식이 권 여사에게까지 전달됐다”고 비난했다.

    이 정책위의장은 “권 여사의 여성지와 인터뷰에서는 가정문제 등을 이야기 하는 것이 대부분일텐데 그런 자리에서까지 언론을 편가르는 자세는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안방에서까지 비판언론에 재갈을 물리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국정홍보처 같은 데서 비판언론에 대해 정보를 주지말고 기타 여러 가지 간담회에 협조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렸다”며 “노 정권의 ‘언론 편가르기’를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이계진 대변인은 15일 국회에서 현안 브리핑을 통해 권 여사 인터뷰에서 제외된 여성지를 향해 “권여사가 그대를 초대하지 않았을 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슬픔의 날을 참고 견디면 머지않아 기쁨의 날이 오리니, 언론인은 언제나 슬픈 것, 언론은 미래에 사는 것, 모든 것은 순간이다”며 푸시킨의 시 ‘삶’을 패러디 해 낭송한 뒤 “‘그러나 지난 일은 그리워 지느니라’라는 구절은 도대체 맞지 않아 빼버렸다”고 말했다.

    권 여사는 15일 청와대에서 4개 여성 월간지(여성중앙 우먼센스 주부생활 레이디경향)와 합동인터뷰를 했으나 여러 차례 정식으로 인터뷰 요청을 했던 동아일보사 발행 여성동아와 조선일보사 발행 여성조선 등은 배제돼 청와대가 특정언론과 관련된 여성잡지까지 차별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