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가 14일 국회에서 연 ‘전교조교육실태고발대회’에서 발제자 중 일부가 발제문을 통해 밝힌 과격 발언과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은 15일 한나라당을 향해 “빨강색에 과민반응을 보이는 당”이라며 맹비난 했다.

    박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고발대회 발제자 중 한 사람이었던 정재학 전남 삼호서중 교사의 ‘남조선민족해방전선(남민전)에 가담했던 현 전교조 위원장 이수일 같은 무리도 (교단에) 들어오는 등 공립학교가 전교조 해방구가 됐다’는 발언을 꼬집으며 “한나라당 이재오 원내대표가 남민전 출신인데 한나라당도 남민전 출신이 대표하고 있으니까 좌파해방구냐”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자신이 브리핑 하기에 앞서 한나라당 이계진 대변인이 국회 브리핑에서 푸시킨의 시 ‘삶’을 언급한 것을 상기시킨 뒤 “한나라당은 민노당이 지켜주는 나라에 앉아 색깔론 펴기나 일삼고 있다”며 “국민들은 삶이 우리를 속이는 데 슬퍼하고 노여워하기보다는 민노당을 적으로, 노회찬 의원을 빨갱이로 규정하며 국민을 속이는 한나라당의 인식에 더욱 슬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가보안법 폐지에 동조하고 있는 민노당에 한총련 출신이 잠입하고 있다’는 등의 발언을 언급하면서 “한나라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그 자리에 앉아 듣고 있으면서도 아무도 이 발제를 말리지 않았다는데 이는 공당의 기본을 완전히 망각한 행위”라며 “사전 발제문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방치했다는 것은 한나라당의 심각한 인식의 편향을 그대로 보인 것이다. 국민 혈세로 운영되는 여의도 연구소는 자중하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이에 대해 사과를 하지 않는다면 한나라당이 규정한 빨갱이들이 판치고 있는 곳에서 의정 활동을 같이하고 있는 데 국민들은 이상하게 생각할 것”이라며 “무엇 때문에 좌파 해방구에 머물러 있느냐, 차라리 거리로 나가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공개적∙공식적 사과를 요구했다. 아울러 그는 “(한나라당이) 진심으로 사과하지 않는다면 뺑소니 수준 보다 더 낮은 저질 이념 때문에 재판 받는 느낌이 어떤지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