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금실 너마저!"

    차기 서울시장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리던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의 지지도가 급추락하면서 한나라당 예비후보에게 10% 이상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 여권에 비상이 걸렸다.

    내일신문이 여론조사기관 폴앤폴에 의뢰해 지난 9일, 10일 이틀동안 ARS 전화조사를 실시한 결과(표본 오차는 95% 신뢰구간에 ±3.1% 포인트)에 따르면, 강 전 장관과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간의 1:1 가상대결에서 홍 의원이 44.4%의 지지를 얻어 33.2%에 그친 강 전 장관을 11.2%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관의 한달전 조사에 비해 홍 전 의원은 13.6%포인트 상승했고, 강 전 장관은 1%포인트 하락했다. 투표확실층만 놓고 봤을 때는 격차가 더 벌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강 전 장관의 하락폭이 그리 크지 않아 보이지만, 지난 1일에 발표된 세계일보와 R&R 조사에서 강 전 장관이 50.4%로 과반의 지지를 돌파하며 35.6%에 그친 홍 의원에 14.8% 앞섰던 결과를 보였던 경우와 비교하면 강 전 장관의 지지도는 무려 17.2% 포인트나 추락한 것이다.

    게다가 이 가상대결은 두 후보간의 양자대결을 가정하고 실시했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친여권성향인 민주당, 민노당 후보의 강 전 장관 표잠식을 감안하면 격차는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가능핟다.

    그러나 맹형규 전 의원이 강 전 장관과 대결했을 경우에는 강 전 장관이 37.3%를 얻어 35.1%를 기록한 맹 전 의원을 2.3% 앞섰다. 지난달 같은 조사에서는 강 전 장관이 33.3%, 맹 전 의원이 36.1%로 맹 전 의원이 앞섰으나 이번에는 강 전 장관이 다시 앞선 것이다. 맹 전 의원의 의원직 사퇴가 당내 대의원만을 놓고 봤을때는 이득일 것으로 관측되었지만, 전체 여론을 얻는 데에는 오히려 역풍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난 결과다. 그러나 투표확실층에서는 맹 전 의원이 41.6%으로 38.8%에 그친 강 전 장관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열린당은 강 전 장관의 출마만을 학수고대하며 끊임없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지만, 실제로 출마하더라도 힘겨운 싸움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강 전 장관 입장에서는 출마를 더욱 고심하게 될 것으로 보여 열린당으로서는 이래저래 속이 타들어 갈 수 밖에 없다.

    강 전 장관을 뺀 다른 후보들로서는 도저히 '게임'이 안되기 때문이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이계안 의원이 열린당 후보로 나섰을 경우 홍 의원에 35.5%의 차이를 보였고(이 의원 15.2%, 홍 의원 50.7%), 맹 전 의원과는 32.7%의 격차가 났다.(이 의원 12.9%, 맹 전 의원 4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