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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부여당의 일거수일투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한나라당은 13일 천정배 법무부 장관의 '간첩 잡듯 선거사범 단속'발언에 대해 “상식이하의 표현”이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이계진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현안브리핑 통해 “천 장관이 언론과의 정식 인터뷰를 했는데 이번에는 술은 먹지 않은 듯 하다”고 비꼬면서 “(천 장관의 발언이)강력한 단속 의지의 표현이라고 이해는 하나 선거법 위반자를 간첩에 비유하는 것은 상식 이하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명색이 법을 수호한다는 법무부 장관이 쓸 말이 있고 안 쓸 말이 있다”면서 “천 장관이 자신의 말을 믿게 하려면 노인들 생활비를 빼먹은 열린우리당에 대해 국민이 납득할 만한 조치를 우선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 정부를 향해서도 “정말 간첩이나 잡아본 정부가 이런 말을 하면 이해를 하겠는데 현 정부의 왕의 남자들은 한결같이 왜 말을 가리지 않는지 모르겠다”며 “간첩 잡듯이 선거사범을 단속하겠다고 했는데 국가보안법을 폐지하고 선거보안법을 만들 작정이냐”고 비꼬았다.
그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DJ 방북, 지자체 감사 등 여권의 선점공격이 가해지고 있는데 대해 “(정부와 여당이) 여러 종류의 북풍을 준비하고 지자체 대상 몰아치기 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당. 정. 청 홍보를 강화하고 간첩 잡듯이 선거사범 단속한다고 협박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어떤 형태의 공포선거, 선심선거, 불공정 선거대책을 내 놀지 걱정이 아닐 수 없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한편 천 법무부장관은 지난 10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의원 유급화와 기초의원 정당추천 등으로 (지방선거의) 조기과열이 우려된다”면서 “선거사범에 대해 간첩을 잡듯이 의지를 가지고 잠복근무라도 한다면 많은 실적을 내지 않겠냐”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