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임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내정된 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정치권과 여론의 '자질시비'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친노매체 오마이뉴스가 그를 옹호하는 듯한 기사를 내보내 논란이 일고 있다.

    오마이뉴스는 5일 "아무리 유시민이 밉더라도…"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논리'와 '정보'로 무장된, 그래서 '지적 권위주위'라는 평가까지 받은 유 내정자도 이번 만큼은 쉽지 않아 보인다"며 독자들이 이번 청문회가 '흠집내기'인지 '자질론 공방'인지를 따져보라고 주문했다. 이 기사는 특정 사안이나 주제에 대해 기자가 상황을 설명해주고 독자들의 참여를 유도, 이후 독자 의견을 반영해 최종적으로 기사를 완성하는 방식이라고 오마이뉴스는 전했다.

    이 기사는 먼저 "야당이 유 내정자가 집필한 책은 물론 각종 강연, 회의 등의 발언록을 샅샅이 뒤지고 있다"며 " 노인 폄하, 기독교 폄하, 여성 폄하 등 유 내정자의 자극적인 '워딩'은 그것만으로도 청문회가 가능할 지경인 것 같다"며 '위기감'을 표현했다.

    '유시민 편은 아무도 없다', 위기감 전해

    오마이뉴스는 "한나라당은 전재희 의원의 '13개월 국민연금 미납'으로 첫 포문을 열어 이미 '자진 사퇴'라는 결론을 내놓았다"고 전하며 "한나라당 보건복지위 소속 의원들은 벌써 4차례나 대책회의를 했고, 6일도 회의를 열 예정이라고 한다"며 한나라당의 전열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어 "정부여당이 모처럼 한 목소리로 양극화 해소를 '화두'로 내놓고 있지만 정책 실행에 있어서는 이견이 존재하는 게 사실"이라며 "양극화 해소의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 그 수장이 될 유 내정자는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해야한다"며 유 내정자의 처지를 고민했다.

    오마이뉴스는 또 "유 내정자가 사전에 전화를 걸어 '형님만 믿어요'라고 간청했다던 대학 선배 한나라당 박재완 의원도 봐줄 것 같지 않다"며 '워낙 문제가 많이 나오고 있어서 시간이 부족할 것 같다'는 박 의원을 향해 "걱정 아닌 걱정을 한다"고 비난했다.

    기사는 민주노동당 역시 유 내정자에 대해 일찌감치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면서도 "'유시민이 아무리 얄밉더라도' 정책으로 승부하자고 한나라당을 점잖게 타이르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또 "열린우리당이라고 해서 '시험대'에 오른 유 내정자를 마냥 엄호할 것 같지는 않다"며 "여당 의원들은 유 내정자가 노무현 대통령과 이해찬 국무총리와 코드가 맞는다는 이유로 당·정·청 정책 엇박자를 우려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의원실 "의혹 두려움 느끼지 않는다장관임기 5년은 보장해야"

    오마이뉴스는 복지부 장관 내정 발표를 전후한 유 내정자의 상황을 자세히 소개하며, 유 내정자를 치켜세우기도 했다.

    기사는 "유 내정자는 지난해 말 한 사석에서 '내가 꽤 친화력 있는 인물'이라며 몇 년 째 처리되지 못하고 있는 국민연금 개정안 처리에도 자신감을 내비쳤다"고 전하고 "개각 파문 중에도 두문불출하며 의원실에서 청문회 준비를 했고, '과외공부에 여념이 없다'며 낮은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또 '유시민은 혼자 온 국민을 상대로 논전을 벌여도 전혀 밀리지 않고 자신의 논리를 관철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평한 정신과 전문의 정혜신 씨의 발언을 인용하기도 했다.

    기사는 말미에 인사청문회를 준비 중인 유 내정자 측과의 인터뷰를 다룬 내용에서 "'(유 내정자 측이) 완전히 융단폭력"이라며 '엄살 아닌 엄살'을 부리고 있다"며 유 내정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들에 "그닥 두려움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이 기사는 "한 보좌관은 '45일간 청문회 준비를 이토록 빡세게 하는데 장관 임기를 5년은 보장해야 하는 것 아니냐(웃음)'고 말했다"고 마무리했다.

    네티즌 "유시민이라 오마이 못마땅한 모양" 냉소

    기사를 접한 이 매체 회원 '부산女'은 "독자들 의견을 묻는 글에는 최대한 사감이나 호불호(好不好)는 자제하고 배제해야 되는게 원칙아니냐"며 오마이뉴스의 보도행태를 꼬집었다. 또 'dma'은 "모처럼 제대로 인사청문회가 되려나 본데, 상대가 유시민 인지라 오마이는 그게 못마땅한 모양"이라며 비판했다.

    닉네임 '주전자' 역시 "'논리와 정보로 무장된, 그래서 지적 권위주의라는 평가까지 받은 유시민'이라는 견해는 일반 국민들의 생각인냐 기자 개인 생각이냐"고 따지며 "소설과 기사는 구분해주기 바란다"고 점잖게 충고했다. 한편 "유 내정자도 눈여겨 볼만한 점도 있고 또 비판받아야 할 점도 있지만 복지부 장관으로서의 정책적인 면에서 있어서 따질건 따져야 한다('rednoa')"며 정책검증을 위한 청문회를 요구한 네티즌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