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3일, 좌편향된 교육 현장에 ‘바른 가치관’ 운동을 전파하겠다며 ‘뉴라이트교사연합(상임대표 두영택, 이하 교사연합)’이 출범했다. 그러나 교사연합의 출범을 두고 교육계와 일부 언론의 의견은 분분했다. 기존 교원단체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나 한국교원노동조합(한교조)와의 차이점이 무엇이냐는 것. 


    또 역시 뉴라이트 성향의 자유주의연대가 지난달 9일 ‘반 전국교원노동조합(이하 전교조)’을 표방하는 ‘자유주의교원조합’을 출범시키겠다고 나선 상황이라 이런 궁금증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었다. 급기야 한 인터넷신문은 교사연합의 출범을 두고 ‘보수 교원단체는 지금 '처녀 생식' 중’이라는 기사를 쓰기에 이르렀다.

    뉴데일리는 6일 교사연합 두영택 상임대표를 만나 그간 교사연합에 쏠린 의구심을 풀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뉴데일리 사무실에서 두시간에 걸쳐 이뤄진 인터뷰에서 두 대표는 전교조와 교사연합의 차이점, 교총 회원들과 갈등을 겪었던 그간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두영택 상임대표는 이날 인터뷰에서 “노조는 기본적으로 구성원들의 권익 신장을 위한 단체”라며 “교사연합은 교사의 권익 보호가 아닌 교육현장의 잘못된 점을 바로잡겠다고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큰 목소리를 내지 않는 교원 사회의 특징을 설명하며 “목소리를 낼 만한 교사들은 모두 전교조로 간 상황이다. 우리는 노조를 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학교 현장에서 바른 교육을 실천하고 싶어하는 선생님들을 중심으로 학교 계몽운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교조가 ‘참교육’을 표방하며 시작했지만 20여년이 지난 지금, ‘참교육’이 이뤄진 것이 뭐가 있느냐며 “지금 전교조는 자신들의 주장을 위해 아이들을 볼모로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2005년 서울 교총의 회장 직무대행까지 맡은 그가 교사연합을 이끄는 것에 대해 ‘교총이 분열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쏠리고 있다. 그는 이에 대해 “교총은 교사들로 구성된 ‘전문직 단체’이고 교사연합은 NGO 단체일 뿐”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학교 현장을 개혁하고 계몽하는 일은 교총에서 할 수가 없다. 교총은 각종 이슈에 반응 속도가 너무 느리고 말을 하더라도 언론에서 잘 다뤄주지 않았다”며 “그러나 교사 NGO인 교사연합이라면 발빠르게 각종 이슈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두 상임대표는 교사연합이 교육현장의 바른 교육 실천은 물론 교사들의 자긍심을 높여주는 단체가 되기를 원한다며 “끊임없이 사회에 이슈를 전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각종 현안별로 뜻이 맞다면 교총, 전교조, 자유교조 등과도 연대할 수도 있다”며 “전교조에게는 신랄한 비판자, 감시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두 상임대표와의 일문일답]

    ▲교사연합이나 자유교조는 모두 ‘반 전교조’를 표방하고 있다. 두 단체 간 차이점은 무엇인가

    -노동조합은 전문직교사들의 운동 단체다. 반면 교사연합은 교육계의 혁신을 바라는 NGO 단체다. 우리는 교사의 권익을 위해 싸우는 노조가 아니다. 우리는 학교를 바로잡는 계몽운동을 할 것이다.

    ▲전교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전교조는 학교를 정화하겠다며 ‘참교육’을 내세웠다. 하지만 그동안 무슨 참교육이 이루어졌나. 처음 시작할때는 이념적으로 깨끗하다고 많은 학부모들이 지지했다. 하지만 이제 정체성의 변질이 왔다. 노동자로서 교사 권익에 앞장서겠다는 전교조가 교사 월급 한번 올린 적이 있느냐.

    전교조가 진정한 노조라면 교사의 권익은 물론 경제적인 문제나 여러 제도를 개선하는데 주력했어야 한다. 지금의 전교조는 이데올로기가 과잉되어 있고 이념교육에만 주력하고 있다. 또 원로 교사들이나 비 전교조 교사들과 갈등을 일으키는 등 문제가 많다.

    전교조의 실상은 학생을 방치해온 것에서 잘 드러난다. 참는 것도 교육이고 질서도 교육이다. 학교에서 학생들이 원하는 것을 모두 해 줄 수는 없다. 질서교육이나 기본 생활 예절 교육도 필요한데 이런 부분에 대해 전교조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그래서 비 전교조 교사들과 마찰이 심했다.

    ▲현재 교총의 중고교교사협의회 회장직도 맡고 있다

    -어느 순간이 되면 교총을 떠날 것이다. 한때는 교총 회장도 꿈꿔본 적 있다. 하지만 교총에서 아무리 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내보려고 해도 언론에 노출이 안된다. 교사연합을 이끌어 나가면서 여러 활동을 하고 싶다.

    ▲오랜 시간 교총에서 활동한 것이 족쇄가 되는 것 아닌가

    -교총 윤종건 회장이 ‘당신 마음 안다. 한번 해 보라’고 격려해주더라. 윤 회장에게는 ‘교총에 누가된다면 공직 사퇴를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내가 교사연합을 한다고 하니 교총 안에서도 믿어주는 사람들이 많았다. ‘두영택이 가니 될거다’ 는 말을 하더라. 열심히 한 결과 2월 현재까지 600여명의 회원을 모을 수 있었다. 교총은 전문직 단체로서, 교사연합은 NGO단체로서 계몽활동에 주력하면 된다. 사실 교총은 교육계 현안에 나서는 속도가 느리다.

    ▲그래도 추진력을 가지려면 노조 형태가 좋지 않겠나. 실질적 압박 수단이 없지 않나

    -비 전교조 교사들은 전교조 교사들처럼 그렇게 강경하지 못하다. 강경한 교사들은 이미 전교조에 다 가버렸다. 아무리 목소리를 낸다고 해서 학생들을 볼모로 삼을 수는 없지 않나. 교육자는 일반인들보다 더 높은 도덕성을 요구받는다.

    ▲교총과 교사연합, 자유주의연대의 자유교조와의 차이점은 뭔가

    -비 전교조들은 전교조에 반감이 많다. ‘노조’라는 말에 고개부터 젓는 교사들이 많다. 전교조에 반감이 많은 상태에서 새로운 노조를 만든다면 안좋게 보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우리는 전교조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입장이다.  노조 활동이 아닌 계몽운동을 통해 학교를 변화시킬 것이다. 교사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활동하는 것이 아니다.

    ▲교사들이나 사회에 바라는 것이 있나

    -교사들은 자기 개혁과 혁신을 해야 한다. 또 사회적으로도 평가를 제대로 해줬으면 좋겠다. 교사들을 아이들 가르치는데 전념해야 하는데 잡무가 너무 많다. 그러다보니 정작 아이들 가르치는데는 소홀하게 되고 사회적으로는 교사를 경시하게 됐다. 교사에 대한 권위와 존경심이 사라졌다. 정부는 교사 처우는 생각하지도 않고 ‘때려’대기만 한다. 개혁의 주체도 교사고 개혁 대상도 교사다. 개혁을 할 수 있는 역할을 교사들에게 주라.

    교사연합 활동을 통해 교사들의 자존심을 높여주는 활동도 하고 싶다. ‘여선생 여제자’라는 영화에서 교사 주인공이 “나는 청와대보다도 더 높은 데서 일하고 있다”는 대사를 한 것을 본 적이 있다. 그럴 정도로 교사의 자긍심을 심어주고 싶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매월 교육 관련 포럼을 개최해 교육 현장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할 것이다. 매달 한가지씩 이슈를 선점해 일선 교사들에게 전할 예정이다. 우리 단체가 실천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교총은 물론 자유교조와 전교조와도 각종 현안에 뜻이 맞다면 연대도 할 수 있다. 

    [두영택 상임대표 약력]

    -1961년 7월 출생
    -1980년 서울대 사범대 체육교육학과 입학 
    -1986년 6월 중위 예편
    -1986년 임용
    -2000년 서울 관악구 교총 사무국장
    -2002년 ‘청소년 흡연예방 프로그램’ 논문으로 명지대 이학박사 학위 취득
    -2004년 교총 중등교사회 회장
    -2005년 서울 교총 회장 직무대행 
    -2005년 12월부터 청와대 교육혁신위원회 혁신위원
    -2006년 1월 뉴라이트교사연합 상임대표 
    -2006년 현재 서울 남성중학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