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기 강원도지사 선호도를 묻는 조사에서 한나라당 김진선 현 지사가 열우당 후보로 출마가 유력시되는 이광재 의원에 무려 5배 이상 앞서고 있어 이 의원의 출마여부 자체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강원도민일보가 도내 성인남녀 1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최대허용오차 95%신뢰수준에 ±1.68%) 차기 도지사 선호의 경우 김진선 현 지사가 64.6%의 압도적인 지지로 1위를 차지했다. 열우당 후보로 유력시되는 이광재 의원은 14.1%에 그쳐 큰 격차가 났다.

    김 지사는 도내 전 시.군, 전 연령층, 전 직업군 등 조사항목 전체에서 1위를 기록하며 '절대 우세'를 보였다. 지방선거가 4개월밖에 남지 않는 상황에서 이 같은 지지도가 쉽게 변할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김 지사의 3선 가도에는 파란 불이 켜진 셈이다.

    반면 이 의원은 노 대통령의 최측근임에도 불구, 형편없는 지지도를 보여 도지사 출마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이 의원은 지난 2004년 불법 정치자금 수수혐의로 벌금 3000만원을 선고 받았고, 작년에는 병역 기피의혹 등 악재가 겹쳐 그간 의원직에 수없이 위기가 찾아 왔었다. 따라서 당선 가능성이 거의 없는 선거에 쉽사리 의원직을 던지고 출마할 수 있을까 하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열우당 역시 곤혹스럽긴 마찬가지다. 믿었던 이 의원도 김 지사에 크게 뒤지고 있는 조사가 발표되자 열우당은 이 의원의 출마에 대해 회의적 시각을 보내고 있다. 도내에서 불과 2석을 확보하고 있는 열우당이 이 의원의 출마로 의원직을 사퇴할 경우 이어 치러질 7월 재보선에서 지역구 수성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이 의원의 출마를 고심하게 하고 있다.

    김 지사의 압도적인 우세가 지속되면서 여당내에서는 '강원 무공천'도 점점 설득력을 얻고 있다. 현역 의원을 출마시켜 무리하게 지역구 의석 하나를 잃기보다는 아예 무공천으로 타 정당 후보자를 간접적으로 돕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002년 지방선거에서도 여당인 민주당은 울산시장 선거에서 후보자를 내지 않고 민노당 후보로 출마한 송철호 후보를 간접적으로 지원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