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세대 대통령 만들기'라는 기치를 들고 나선 '한국의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이하 한미준)'이 창립대회를 갖고, 창조적 실용주의 노선을 강조하며 신당을 창당하고 5월 지방선거에도 나설 뜻을 밝혀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을 끌고 있다. 한미준은 고건 전 국무총리를 지지하는 외곽세력으로 자임하고 있다.

    20일 정치 종교 언론 등 사회각계인사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창립대회에서 한미준은 "독자적으로 2월 창당주비위원회를 구성하고 3월까지 창당준비위원회를 완성해 전국 조직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강금식 공동대표(전 국회의원/성균관대 )는 대회사를 통해 "국민들은 사회에 만연돼있는 혼란과 분열, 갈등과 대립으로 지쳐있다"며 "이제 국가경영능력, 국민통합과 안정감, 그리고 도덕성과 개혁성을 가진 새로운 지도자를 원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용호 공동대표(전 국회의원/전 KBS 아나운서 실장)은 "한미준의 창립이 정치풍토를 바꾸고 제대로 된 대통령을 만드는 시작이 될 것"이라며 한미준의 이념과 행보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고 전 총리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는 민주당 김경재 전 의원은 축사를 통해 "한미준이 진정한 창조적인 정권교체의 주역이 되기 바란다"며 "노무현 대통령의 영도하에 정권재창출이 되는 것은 반드시 막아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한미준이 누구를 지지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중도적이며 균형감각과 경륜을 가진 사람, 청와대에 가서 사고안칠 사람이 지도자가 되어야 우리 사회가 안정감있게 21세기로 간다"고 말해 고 전 총리에 대한 지지를 우회적으로 당부했다.

    이용휘 조직위원장은 "창당준비위원회의 형태로 오는 5월 지방선거에 참여할 것이며 목표는 대선"이라고 말해 정치세력화할 뜻을 분명히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창준위는 2월중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을 마치고, 3월말까지는 모든 창당준비를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월 열린우리당 전당대회가 끝나면 뜻을 같이하는 세력이 추가 합류할 것이며, 민주당에서도 지도부의 무소불위한 공천권에 반발한 인사들이 함께 하게 될 것"이라며 "(그들과 함께) 창준위 형태로 지방선거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한미준의 활동이 고 전 총리와의 협의는 없었으며 향후 일정 역시 "고 전 총리의 생각은 전혀 아니며 일단 한미준의 자체판단으로 가는게 옳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민주당의 창조적 파괴를 위한 로드맵'을 거듭 주장하고 있는 강운태 전 민주당 의원도 이 모임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한미준 창립대회에는 '통일시대에 대비한 지도자상'이라는 주제로  강영훈 전 국무총리의 특별강연도 함께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