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인상대 불법당비대납’ 사건으로 열린우리당 도덕성에 흠집이 난 가운데 탈북자 통장에서도 본인 몰래 ‘당비’가 빠져나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3일 탈북자들이 인터넷상에서 운영하는 자유북한방송은 “탈북자들 통장에서도 당비가 빠지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탈북자 김모(50)씨는 지난해 9월 통장정리를 하던 중 열린당 명의로 2000원이 빠져나간 사실을 확인했다. 김씨는 탈북자 직업전문학교 oo정보처리학원의 김모 원장이 당에서 나온 당원등록카드가 담긴 노란책을 돌렸던 것이 생각이 났으나 통장계좌번호가 어떻게 노출됐는지 알지 못했다.

    열린당 당원인 김 원장은 김씨가 ‘왜 남의 계좌번호를 노출시키냐’고 따지자 “탈북자들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자기를 좀 도와주면 안되겠냐”고 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같은 동네에 사는 이모(47)씨도 피해를 입었다고 밝힌 김씨는 “이씨는 심지어 돈이 빠져나가는 지도 모른 채 몇 달 동안 열린당에서 돈이 들어왔다고 좋아했었다”고 말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그러나 이씨의 가족들은 이를 이상하게 생각해 자세히 알아보니 지난해 7월과 8월 두 달 동안 2000원씩 총 4000원이 빠져나가 있었다. ‘들어오는 돈이 아닌 빠져나간 돈’이었던 것.

    김씨는 “아무것도 모르는 탈북자들을 이용하는 것이 어처구니가 없다”며 “이런 피해를 당한 탈북자들의 피해사례를 모아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분노했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한편 16개 시 도당을 대상으로 불법 당비대납에 대한 특별당무감사를 실시, 1차 조사를 마친 열린당은 16일 비상집행위원회에 감사결과를 보고한 뒤 관련자 고발 등 대책마련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