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서울시장의 지지율이 열우당의 '안방'인 전북에서도 여권의 강력한 차기 대권주자인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에 2배 이상 앞서는 것으로 조사돼 여권에 큰 충격을 던지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인 리얼미터가 전국 20세이상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플러스마이너스 2.11%에서 4.18%) 이명박 시장은 28.2%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서 박근혜 대표가 22.9%로 2위, 고건 전 총리가 22.6%으로 3위를 차지했다. 이 시장이 박 대표와 고 전 총리에 오차범위 이상으로 앞서면서 3강 구도가 1강 2중구도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여권 후보들은 여전히 바닥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은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음에도 지지율은 7.5%에 그쳤다. 역시 장관직 사퇴이후 활발한 활동에 나선 김근태 의원도 3.8%에 머물러 3강의 지지율이 턱없이 부족했다.

    특이한 것은 열우당의 텃밭으로 압승을 자신하는 전북에서도 이 시장이 정 전 정관을 무려 2배 이상이나 크게 앞선 것이다. 전북에서 이 시장은 21.3%을 기록, 9.6%에 그친 정 전 장관을 2배 이상으로 제쳤다. 이 시장은 이 지역에서 1위인 고 전 총리의 지지율(49.2%)에는 크게 모자랐지만 이 지역의 한나라당 지지율(13.9%)보다 크게 앞섰고, 무엇보다도 한나라당 소속임에도 불구 이 지역에서 최다 득표로 2번이나 국회의원을 지냈던 정 전 장관을 크게 앞섰다는 점에서 상당히 주목할만하다.

    이 시장은 그밖에 서울에서 50.5%를 기록해 조사이래 최초로 서울에서 과반수를 넘겼다.

    박 대표는 지난주 3위로 쳐졌다가 다시 2위로 상승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박 대표는 한나라당 취약층인 20대에서 29%로 1위를 차지한 점이 주목할만하다. 또 수도권에서는 이 시장에 크게 뒤쳐지나 충청과 영남에서는 이 시장을 압도하고 있다.

    고 전 총리는 호남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으나 영남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지율이 점차 하락하는 모습이다. 특히 한나라당 지지층의 최대 40%까지 잠식했던 고 전 총리의 지지가 이번에는 11.1%까지 떨어져 한나라당 지지층의 고 전 총리 지지철회가 고 전 총리의 지지도 하락에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한나라당이 43.4%로 계속 40%을 넘는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열우당은 24.6%으로 1% 하락했고 민노당은 6.6%, 민주당은 6%을 기록했다. 민주-민노의 격차는 계속 줄어들어 이번 조사에서는 0.6%까지 좁혀졌다. 전문가들은 조만간 역전도 가능하다고 분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