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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물 브로커’ 윤상림씨와 최근까지 골프를 치는 등 ‘부적절한 관계를 유지했다고 알려져 논란을 일으킨 이해찬 국무총리가 이번엔 골프공 때문에 정치권 안팎의 비난을 받고 있다.
12일 이 총리가 지난해 11월말 중동 5개국 순방 때 이 총리를 수행했던 한 기업가가 기념으로 골프공을 만들어 돌렸고 이 공에는 청와대가 대통령을 상징해 사용하는 봉황 문양이 그려져 있었다는 보도가 나가자 한나라당은 이날 ‘이해찬 총리, 봉황입니까? 뱁새입니까?’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이러한) 사실은 총리 자신이 대통령의 권한을 많이 위임받아 행사하고 있어 실권으로 따지면 자신이 대통령이나 다름없다는 자만심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일반 상식 가지고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한나라당 김성완 부대변인은 “사극에서는 이런 경우 총리 자신은 역모죄로 다스려져 귀향 내지 사약을 마셔야 하고 주변 인사들도 아마 삼족을 멸하는 중벌을 받는 등 엄청난 사화의 빌미가 되는 것으로 묘사될 것”이라며 “이 총리가 전세기를 동원해 공직자 및 기업가 그리고 기자들을 대거 대동하고 해외 순방을 하고나니 스스로 국가원수로 착각하고 그 미몽에서 쉽게 깨어나기가 힘들었던 모양이다”고 비꼬았다.
한나라당은 “이 총리가 실제로는 대통령이고자하는 야심을 은연중에 드러낸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도 갖게 한다”며 “참으로 더 이해할 수 없는 것은 골프 때문에 그렇게 혼이 많이 나고도 죽자사자 골프에만 집착하는 것을 보면 이 총리는 총리직 당장 그만두고 골프장 개방이사로 취업하는 것이 더 좋을듯하다. 봉황 골프공을 폐기 처분했다니 봉황이 하루아침에 뱁새가 되고 말았다”고 실소했다.
민주당도 이날 ‘이 총리의 물불을 가리지 않는 남다른 골프사랑’이라는 논평을 통해 “아연실색할 따름”이라며 경악했다.
민주당 김재두 부대변인은 “아무리 이 총리의 주변 사람이 골프공을 만들었다지만 이는 이 총리가 실세 총리로서 평소 남다른 골프사랑(?)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며 “이 총리의 남다른 골프사랑은 지난해 4월 강원도 대형산불로 천년고찰 낙산사가 불타고 있을 때나 장마에 전국적으로 홍수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측근들과 골프를 쳐 ‘물(水)불(火)을 가리지 않고 골프를 치는 총리’라는 국민적 공분을 샀다”고 지적했다.
유독 골프와 관련된 구설수가 많았던 이 총리는 윤씨와의 골프회동 논란 외에도 지난해 7월 남부지역에 호우가 발생했을 당시 제주도에서 골프를 친 것 때문에 논란이 됐었고 강원도에 대형산불이 발생해 낙산사가 불탔던 지난해 식목일에도 골프친 사실이 밝혀져 여론의 비판을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