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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송영길 의원이 보건복지부 장관에 내정되며 당∙청 갈등을 유발시킨 유시민 의원에게 충고의 의미로 ‘각자위정(各自爲政)’이라는 사자성어를 제시해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4.2 전당대회 당시 유 의원과 대립각을 세웠던 송 의원은 11일 자신의 홈페이지 ‘의정일기’ 코너에 올린 ‘존경하는 유시민의원님의 편지에 대한 답장’이라는 글을 통해 지난 6일 유 의원이 소속의원들에게 보낸 편지에 대한 답하는 형식으로 애정과 충고의 뜻을 전했다.
유 의원 입각에 반대하는 초 재선 ‘서명파’ 모임에 가담하고 있는 송 의원은 장관 내정에 대한 축하인사와 함께 유 의원이 겪었을 심적 고통에 대해 위로의 뜻을 표했으나 따끔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송 의원은 유 의원의 평소 스타일을 지적하며 “각자위정이라는 말이 있다”면서 “전체와의 조화나 타인과의 협력을 고려하지 않으면 목표를 이룰 수 없다”고 훈수를 뒀다.
송 의원은 “개혁추진의 방식과 속도에 대한 약간의 견해 차이가 있지만 이를 개혁 대 반개혁으로 갈라질 대상이 아니라 모두 설득, 통합해야 할 개혁의 주체”라고 의원들 간 화합을 강조하면서 “개혁의 내용과 방향은 이미 제시돼 있다. 문제는 어떻게 개혁추진과정을 잘 관리하고 조직해 국민의 공감을 만들고 여야 의원들을 설득하고 동의를 얻어내 개혁법안을 통과시킬 것인가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특히 1.2 개각으로 분열된 당내 분위기를 의식한 듯 “같은 당 소속 동료의원이 입각된다면 당연히 축하하고 격려하는 것이 일반적인 일인데 논란이 생기게 된 것은 우리당 의원님들의 참여정부의 성공과 당을 위한 고민과 충정의 발로라고 생각한다”고 독려한 뒤 “장관으로서 보건복지개혁을 추진하더라도 우리당은 물론 야당 일부 의원이라도 동의를 받아내지 못하면 국민연금 개혁 등 각종 개혁조치가 한걸음도 나갈 수 없다”고 충고했다.
송 의원은 또 “개혁을 주장하고 로드맵을 만들고 법안을 제출하는 것으로 끝날 수 없다”며 “구체적인 법안통과와 실천으로 민생경제회복과 개혁추진의 성과를 만들어내야 하며 이를 위해 당 정 청의 상호소통으로 혼연일체가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송 의원은 이와 함께 유 의원이 더 이상 정치적 논란에 휩싸이지 않고 사회 경제적 양극화에 맞서 국민의 삶을 따사롭게 하는데 봉사해 줄 것을 당부하면서 이를 위해 열린당 의원들의 동참을 부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