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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지구는 돈다”
최근 한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대표를 ‘이념 병’에 걸렸다고 비난한 데 대해 공개 경고와 ‘출당 권유’를 받는 등 수난을 겪고 있는 한나라당 원희룡 최고위원이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이같이 써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말은 천문학자이자 물리학자인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지동설을 주장했다가 교회로부터 이단으로 낙인찍힌 가운데 종교재판정을 나서면서 한 말로 원 최고위원의 현상황을 대변해주고 있다. 또 1월 7일은 갈릴레이가 사망한 날이기도 해 원 최고위원은 이래저래 갈릴레오와 인연의 끈으로 엮어진 느낌을 준다. 원 의원은 이 말을 통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소신을 굽힐 생각이 없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개정사학법 무효화’를 외치며 장외투쟁을 고수하는 박 대표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원 최고위원의 이 짧은 한마디가 블로그에 올라간 직후부터 현재까지 이곳에는 100개가 넘는 댓글이 올라오면서 원 의원에 ‘소신’ 발언에 대한 찬반론이 들끓고 있다.
원 최고위원의 비장한 심정이 전달된 때문인 듯 네티즌들은 원 최고위원을 향해 “한국의 몇 안 되는 진정한 정치가”, “끝까지 소신을 잃지 말고 초심만 지키라. 박수를 보낸다” 등 원 최고위원을 지지하는 댓글을 주로 올리는 가운데 그를 비난하는 글도 눈에 띈다.
‘노아’는 "모두가 예라고 말할 때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는 당신. 변화의 시작은 바로 의원님 같은 분으로부터 나오기 마련”이라고 지지 의사를 밝혔다. ‘곽상’은 "당장은 (한나라당)이 천동설을 주장하지만 언젠가는 (지동설)을 믿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onlineboy’는 “신념대로 살아가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며 “부디 그 길을 끝까지 지켜나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반면 ‘bandiblue’는 “최고위원이라는 자가 할 짓이냐. 공동체 자유주의라는 당의 정체성을 제대로 이해는 하고 있느냐”며 “그렇게 당의 정체성에 대해 동의하지 못하면 당을 나가는 것이 정치인의 도리”라고 출당을 종용했다. ‘ogs9295’는 “마이웨이식 행동은 그다지 보기가 좋은 모습은 아니다”고 충고했다. ‘idemitsu’ 지지율이 떨어지는 것 같으니까 이제 딴 줄에 서겠다는 거냐”며 “그렇게 소신 있으면 나가서 무소속 하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한편 원 최고위원은 6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박대표에 대한 지나친 표현이 ‘일부 있었다’는 점을 인정했으나 사학법 장외투쟁에 대해 “소신이 변한다면 그건 이미 소신이 아니다”며 자신의 반대입장과 견해는 변함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