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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의원의 입각을 반대해 온 열린우리당 의원 중 한명인 '정동영계' 김영춘 의원이 5일 “유 의원의 입각은 고도의 정치적 행위”라며 “노 대통령은 국민들과의 교감에 실패했다”고 노무현대통령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개각 파동에 대한 저의 입장입니다’라는 글을 통해 “개인적으로 유 의원의 능력을 인정하나 입각은 능력에 대한 평가만으로 이루어질 수 없다”고 전제한 뒤 “대통령의 대한 낮은 지지도가 노 대통령이 업무능력이 없어서 형성된 것이 아니지 않느냐”며 “국민들 다수는 노 대통령을 경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열린당 재선 그룹의 대표주자로 꼽히며 당 비상집행위원인 김 의원은 “대통령이나 정당이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국민들의 정서를 어루만지고 그들과 함께 호흡 없이는 평가가 냉담할 수 밖에 없다”며 “유 의원의 입각이 참여정부와 당에 대한 국민들의 거부 정서를 확산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 의원의 입각이 발표된 지 2시간 만에 초∙재선 의원 18명과 ‘유감 성명’을 발표했던 김 의원은 지난해 유의원의 입각설이 보도된 후 국회에서 마주친 다수의 한나라당 의원들이 ‘제발 유 의원이 장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며 “(한나라당은) 여론전에서 밀리고 있는 자신들의 어려운 처지를 만회할 좋은 호재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연초 발표된 정세균 당의장과 유 의원의 입각 소식에 대해 “2월 전당대회를 통해 당의 지지율 회복을 기대하는 많은 의원들을 낙담과 불길한 예감에 사로잡히게 만들었다”며 “대통령이 국민과의 정서적 소통에 주력하기보다는 그와 반대되는 방향으로 국정을 이끌어가는 것이 아닌가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제는 대통령에 대해서도 협력할 것은 협력하지만 아닌 것은 아니라고 NO라고 말할 수 있는 당이 되어야 한다”며 “대통령은 5년 단임으로 끝나지만 열린당마저 4년짜리 정당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충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