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 당별 대권주자들의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02년 대선 직후 정계 은퇴를 선언했던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반드시 한나라당의 차기 대선 후보가 되어야 하며 그렇지 못할 경우 신당이라도 창당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전 총재의 팬클럽 ‘창사랑’ 대표 백승홍 전 의원은 3일 ‘CBS 뉴스레이더’에 출연해 “불확실한 선택보다 확실한 선택을 취하는 것이 한나라당을 위해서 바람직한 것”이라고 이 전 총재의 정계복귀가 필요한 이유를 설명하면서 당내경선과 관련, “한나라당 대선 후보들이 마음을 비우고 이 전 총재를 대선 후보로 추대하면 반드시 정당의 목적인 정권교체는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백 전 의원은 “여론조사 결과, 많은 국민들이 권력구조 개편을 통해 정·부통령 4년 중임제로 개헌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국민 뜻에 따라 개헌을 할 경우 대통령 후보에 이 전 총재, 부통령 후보에 박근혜 대표나 이명박 서울특별시장을 러닝메이트로 하면 반드시 승리한다”며 “여의치 않을 경우 신당이라도 창당해서 대선에 출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총리가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이례적으로 자택을 공개하고 이 시장과 손학규 경기지사를 비롯한 주요 정치인들과 각계 각층의 방문객들의 새해인사를 받아 ‘정계복귀론’이 거론되고 있는 데 대해 백 대표는 “주로 덕담을 나누는 자리였으나 다수는 이심전심으로 다음 대선에 출마하기를 원하는 분위기였다”며 이 전 총재의 영향력이 건재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백 전 의원은 이 총재가 지인들의 차기 대선 출마 권유에 대해 ‘백수건달로서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면서 “이 전 총재가 정치를 하고 안 하고 하는 문제는 국민의 뜻에 달려있다. 국민이 바라고 원하면 당연히 대선에 나서야 하며 이것이 국가의 녹을 먹은 사람으로서 마땅히 해야될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전 총재의 정계 복귀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계복귀와는 다르다며 “이 전 총재는 박정희 전 대통령 이후 국가지도자로서 뛰어난 자격을 갖춘 사람”이라며 “개인보다 위기에 처한 나라를 위해 십자가를 지는 심정으로 정계에 반드시 복귀해 대선에 출마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논란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신당 창당’의 당위성에 대해 “이 전 총재는 국민들이 대통령이 되라고 그만큼 지지해 줬는데도 성공을 못했기 때문에 죄인”이라며 “죄인이라면 개인의 주장은 있을 수 없고 오직 국민에 대한 의무 때문에라도 대선에 출마해야 한다”는 논리를 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