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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도 주체사상가였다" "통일에 가장 걸림돌이 되는 세력은 기독교인" 등의 발언으로 비난을 받았던 한 친북 여성이 이번에는 "주체사상으로 해석한 북한 신학이 남한보다 더 발전했다"고 주장해 실소를 자아내게 하고 있다.
미국 아이오와주 심슨대학교에서 종교철학을 강의하고 있는 신은희씨는 3일 친북 인터넷매체 통일뉴스에 기고한 ‘기독교와 주체사상과의 대화’라는 글을 통해 “북한 교회와 성당에서 설교를 통하여 접할 수 있는 ‘기독교의 주체화’와 ‘주체의 신학화’ 과정은 북의 신학이 오히려 남의 신학보다 상황신학의 과정을 더욱 발전적으로 모색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고 주장하면서 "기독교의 종교 제국주의는 남북관계 갈등을 더욱 촉발시키는 통일문화의 갈등요소”라고 말했다.
북한 김일성 종합대학에서 강의한 적 있는 신씨는 북미간 분쟁과 관련 “단순한 정치싸움이 아니라 조선 문화와 서구 제국문화의 갈등이며 ‘문명 충돌’에 가깝다”고 주장하면서 “미국이 북의 주체문화를 악의 소산으로 보는 이유와 북이 서구 기독교를 전폭적으로 수용하지 않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기독교의 신학적 핵심논리는 ‘말씀’과 ‘하나님’의 동질적 관계에 기초한다”며 “요한복음서에 나오는 ‘말씀’은 그리스 철학에 등장하는 ‘로고스’의 번역어로 이 단어는 처음부터 성서에만 등장하는 개념이 아니라 그리스 철학에서 빌려온 용어”라며 라고 설명했다. 신씨는 이 로고스의 개념이 중국문화권에 소개되면서 “중국신학은 태초에 로고스가 아니라 도(道)가 존재했다는 해석으로 모든 것을 이분법적으로 보는 기독교의 세계관에 종지부를 찍었다”며 “북한 문화권에서는 로고스를 ‘주체로 해석할 수 있는 상황신학적 논거를 제공하는데 이러한 논리가 북의 ‘주체신학’을 궁극적으로 가능하게 만든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주체신학이란 자신의 정체성과 고유성을 그대로 지키고자 하는 주체적 본능과 열망을 조선식으로 표현한 ‘신학적 인간학’”이라고 전제한 뒤 “자아 없이 신의 이해가 불가능하듯이 주체성 없이는 어떠한 신학도 북에서는 불가능하다”며 “이러한 해방전통이야말로 남북이 함께 추구해야 할 ‘신학적 민족공조’이다”고 강조했다.
신씨는 지난해 9월 “예수도 주체사상가였다”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평화적인 통일문화를 이루는데 가장 걸림돌이 되는 세력은 기독교인”이라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