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북반미세력은 결코 진보세력이 아니다”

    북한민주화동맹 황장엽 위원장은 2일 ‘자유북한방송’, ‘미국의소리방송’, ‘자유아세아방송’등 북한관련 방송과의 합동 회견에서 이같이 밝힌 뒤 ‘한국내 민주주의 각성운동’을 벌일 것을 촉구했다.

    황 위원장은 “남한에 올 당시 북한을 빨리 해방시켜야겠다는 생각을 했으나 와서 보니 남한의 민주주의와 한미동맹을 수호하는 것이 먼저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남한 사람들에게 민주주의의 소중함에 대한 자각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황 위원장은 “민족반역자인 김정일을 따라가겠다는 게 진보세력이며 그와 공조하는 게 민족공조이냐”고 반문한 뒤 “‘민족공조냐 한미공조냐를 대비하는 것은 그야말로 민족반역적인 발언이다”며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전쟁으로 위협하고 있는 김정일 독재집단과 어떻게 공조를 하느냐”고 강력 비난했다.

    그는 보수세력이 해야 할 가장 시급한 당면과제는 “‘민주주의가 얼마나 귀중한가’하는 것을 알리는 것”이라며 “민주주의의 탈을 쓰고 민주주의를 반대하고 평화의 간판을 들고 평화를 반대하는 자들을 폭로하고, ‘진짜 민주주의’를 각성하는 운동을 벌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독재와 민주주의가 양립할 수 없다는 것이 현시대의 특징”이라며 “북한문제 역시 세계 민주화의 견지에서 바라봐야 하며 국내의 친북반미주의자들의 역할을 축소시키는데 힘을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새터민들을 향해서도 “일단 필요한 것은 남한의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사업”이라고 재차 강조한 뒤 “탈북자단체들의 국내외 민주역량과 연대활동을 강화하고 단체별 특성을 살려 역량을 보존하고, 힘을 키워서 때가 되면 북한의 민주화를 이룩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황 위원장은 북한의 마약판매 위조지폐 생산에 대한 사실여부와 관련 “북한에서 마약과 위조지폐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상당히 발달했다”며 “북한의 간부들 사이에서는 그런 것이 비밀도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마약의 재배방식에 대해서도 “처음에는 소규모로 하다가 현대식으로 발전했다”며 “밭을 너무 넓이면 인공위성에 걸릴 위험이 있으니까 잘 나타나지 않게 각 도에 다 나눠져서 재배하게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