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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지난해 11월말 서울대 황우석 교수의 2005년 사이언스 논문 조작 사실을 알았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중앙일보가 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1일 서울대 관계자 A씨가 “지난해 첫눈 오던 날(서울지역 11월 29일) 청와대 민정수석실 K씨가 찾아와 2005년 논문의 진상을 물어 ‘논문에 나와 있는 줄기세포의 존재 여부는 알 수 없지만 DNA 지문은 분명히 조작된 것’이라고 상세하게 설명해줬으며 K씨도 이를 납득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중앙일보는 또 K씨가 지난해 11월 26일 서울대에 논문의 진위를 처음 문의했고 이에 A씨가 “MBC PD 수첩팀이 의뢰했던 줄기세포 5개의 DNA 검증 결과를 말해줬다”고 답했으며 A씨는 11월 29일께 K씨에게 논문의 DNA 지문이 조작된 것이 확실하다는 과학적 근거를 더 자세하게 설명해 줬다고 전하면서 청와대가 11월 말 이 사실을 미리 인지하고 있었다는 데에 대한 근거를 뒷받침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27일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황우석 교수 줄기세포에 대해 MBC PD수첩에서 취재한다는 보고가 있었다”며 “그 과정에서 기자들의 태도가 위압적이고 협박까지 하는 경우가 있다”고 밝혔던 점을 근거로 제시한 중앙일보는 이것이 노 대통령에게까지 보고가 됐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한편 이 신문은 MBC의 최대주주이자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인 김형태 변호사가 지난해 12월 19일 미디어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11월 28일 ‘MBC PD수첩의 DNA검증 결과, 황 교수 논문과 다른 결과가 나왔다’고 청와대 김병준 정책실장에게 전했다”는 점을 거론하며 김 실장도 비슷한 시기에 황교수 논문의 문제점을 알았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