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 45%가 사립학교법에 대해 위헌소지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나 한나라당의 장외투쟁이 서서히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지지율은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40%대를 지속했고, 박근혜 대표는 대선 후보 지지율 1위를 재탈환했다.

    CBS 라디오 프로그램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은 29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와 공동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사학법 개정안 위헌소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 44.9%가 '위헌 소지가 있다'고 답해, '위헌 소지 없다'고 답한 38.9%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전국 성인남녀 1202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2.83%이다.

    한나라당이 장외투쟁을 시작하기 직전의 여론조사에서 사학법찬성이 50%대, 반대의견이 30%대였던 것과 비교해 보면 보름여만에 큰 차이를 나타낸 것이다. 특히 국회일정을 거부하고 장외투쟁의 전면에 나선 한나라당을 비난하며 청와대, 여당과 정부의 전방위적인 개정 사학법 지지 홍보가 이어졌던 점을 감안할 때 이같은 결과는 한나라당의 '강행투쟁'에 더욱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사학법 투쟁으로 인해 지지율이 폭락했다고 보도한 일부언론들의 결과와는 달리 대선 후보 지지율에서도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1위에 올라섰다.

    박 대표는 지난 주보다 3.4% 오른 24.2%를 차지, 6주 만에 1위로 올라서면서, 23%를 기록한 이명박 서울특별시장을 2위로 밀어냈으며, 고건 전 국무총리는 지난 주보다 1.7% 하락한 21.9%로, 지난 9월이래 같은 조사에서는 최초로 3위로 내려 앉았다.

    특히 박 대표는 20대와 30대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이들 연령층이 박 대표의 새로운 지지층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당 지지도와는 달리 박 대표는 20대에서 유달리 강세를 보여왔고 고 전 총리나 이 시장에 지지율이 앞서왔다.

    정당 지지도에서도 한나라당이 40.5%를 기록하며 2주째 40%대를 지켰다. 한나라당은 서울, 인천·경기, 대구·경북 등에서 큰폭으로 지지도가 상승해 1위를 지켰고, 충청권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특히 광주·전남에서도 13.1%을 기록해 지난주 폭설피해 복구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한나라당의 행보가 지지율로 연결되었다는 분석이다.

    열린당은 26.3%, 민주노동당은 7.9%, 민주당은 6.9%를 각각 기록했다. 조사이래 최초로 민주당과 민노당의 지지율 격차가 1%이내로 들어 민주당의 약진도 계속됐다.

    이같은 결과에 리얼미터 이택수 연구원은 "사학법 개정에 대한 박 대표의 주장에 관망하던 유권자들이 혹한 속에서 장기간 장외집회를 하고 있는 박 대표의 계속된 호소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다른 전문가 역시 "여당의 고압적인 태도와 한나라당의 끈질긴 투쟁이 여당에 역풍으로 작용하고 있다"라는 분석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