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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청년위원장 선거에서 이변이 발생했다. 원외 당원협의회 위원장이 높은 인지도와 막강한 조직력을 앞세운 현역의원을 꺾고 당선된 것이다.
한나라당은 21일 제2차 당 전국청년위원장을 선출하는 인터넷 투표를 실시해 청년위원장에 김동성 성동을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이 총 투표자수 1232표 중 456표(37.01%)를 얻어 당선되었다고 밝혔다. 31.89%로 2위를 기록한 이기하 오산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과 31.00%로 3위를 기록한 정문헌 의원(강원 속초고성양양인제)은 각각 전국위원으로 선출되었다.
김 당선자는 당선소감에서 "지금의 시기는 한나라당이 대선에 승리하여 나라를 구하느냐 마느냐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시점으로서 그 가운데서 청년조직이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청년들의 애국의 열정을 한데 모아 행동하는 청년위원회를 건설하여 정권창출의 주력부대로 만드는데 혼신의 힘을 다 하겠다."라며 청년위원장으로서의 당찬 포부를 밝혔다.
34세로 후보중 최연소인 김 당선자는 서울출신으로 성동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인천지방법원 판사, 법무법인 민우 변호사를 각각 지냈다. 특히 SBS TV의 인기 법률프로그램인 '솔로몬의 선택'에 1년간 출연하며 높은 인지도도 가지고 있다. 지난 17대 총선 당시에는 서울 성동을에 출마해 임종석 의원에게 석패해 주위의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한나라당의 주요 당직자 선거에서 원외 인사가 현역 의원을 누르고 당선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실제로 현역의원 사이에서 주요 당직자 선거는 '형식'에 불과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현역의원의 프리미엄은 막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선거에서 원외인 김 위원장이 당선된것은 여러가지로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현역의원이라는 프리미엄이 더이상 주요 당직자 선거에서 예전처럼 큰 위용을 떨치지 못한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준 결과이기 때문이다.
한 당원은 "당에 대한 확실한 비전을 제시하지 않으면 현역의원이라고 해서 무조건 당선되는 일은 앞으로 절대 없을것"이라며 "더이상 조직력은 당선의 보증수표가 되지 못한다"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당원은 "김 위원장은 솔로몬의 선택 출연으로 인지도가 높은데다가 임종석 의원에 아쉽게 석패해 아직도 많은 당원들이 그를 기억하고 있다." 며 선거결과를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