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학규 경기도지사는 22일 "노무현 대통령이 APEC 기간동안 보여준 행동은 우리가 세계화 속에 살고 있다는 것을 전혀 인식하지 못한 행동이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손 지사는 이날 한나라당 새정치수요모임이 주최한  대학생아카데미에서 ‘21세기 시대정신과 청년의 역할’이라는 강연을 통해 이같이 주장하고 "노 대통령이 정상회담 기간 중 인터넷 채팅을 해서 국민들로부터 웃음거리가 됐다”며 “APEC기간 동안 세계 4강의 원수들이 모이는 것은 우리나라가 쉽게 얻을 수 있는 기회도 아니며 전세계적인 관심을 갖게 될 수 있는 기회인데도 이게 제대로 보도나 됐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 지사는 대학생들에게 지도자가 가져야 할 리더십에 대해 설명하면서도 “선장의 역할은 배의 위치를 가장 정확하게 파악하고 결정하는 것이다.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정확하게 파악해 목표를 정하고 나아가야 하는지 결정해야 한다”며 노 대통령의 리더십 부재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또 참여정부에서의 격화되고 있는 이념논쟁에 대해서 “무엇이 개혁이고 무엇이 진보인지에 대한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 사회적인 것, 좌파적인 것을 개혁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지만 사회주의나 좌파가 개혁하는 게 아니다”며 “지금 당장은 이념 논쟁을 할 때가 아닌 ‘실사구시’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40%대에 이르는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노 대통령 실정에 반사이익 때문이이라는 지적에 대해 “한나라당이 대선에서 두 번 진 것은 표에서 진 게 아니라 시대정신에 진 것”이라며 “과거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그대로 안고 시대정신과 흐름을 우리 것으로 만들지 않는 한 (다음 대선에서) 결코 승리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