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내 소장파이자 새정치 수요모임 소속인 남경필 의원은 20일 국회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대학생 아카데미’ 특강을 통해 지도자가 갖춰야 할 최고의 덕목으로 ‘세계화의 필요성과 함께 겸손의 미덕’을 거론하며 “차기 대통령은 한나라당 소속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 의원은 이날 “최소한 경제성장에 대한 확실한 비전과 방법론, 그 두 가지를 가진 사람이라면 누가 대통령이 되어도 상관없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내가 한나라당 소속 의원이기 때문에 한나라당 소속의 대통령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한나라당의 대선 패배의 요인이 국민들에 대한 친절함과 겸손함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경쟁력을 갖추되 친절하고 겸손하게 나아가는 것이 한나라당이 해야 할 일이고 정부의 형태도 이런 식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경제성장, 양극화 등이 대한민국의 차기 지도자가 고민해야 할 이슈"라면서 열린우리당의 유시민 의원을 예로 들고 “유 의원은 이슈를 제기하는 능력이나 타이밍을 맞추는 능력이 뛰어나 존경스럽지만 겸손이나 친절하다는 부분에서는 모르겠다”고 비꼬았다.

    그는 또 김영삼 전 대통령의 ‘하나회’ 척결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남북관계 개선 등을 들며 “문민대통령들이 들어선 이후에 우리사회가 민주화라는 측면에서 많이 발전했지만 한편으로는 지난 10년 동안 경제성장을 거의 하지 못했고 (경제는) 나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20일부터 열린 새정치수요모임의 ‘대학생 아카데미’ 1기 행사는 3박4일 일정으로 20일부터 22일 오전까지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이명박 서울특별시장, 손학규 경기도지사, 한나라당 국회의원들, 왕종근 KBS아나운서, 박성훈 벅스(주)사장 등 사회 각계의 인사들의 강연이 이어질 예정이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입학식에서 축사를 하기로 했으나 사학법과 관련한 일정 때문에 축사를 연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