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며 유력한 한나라당 차기 대선주자로 꼽히는 이명박 서울특별시장은 연일 계속되는 자신의 지지도 상승과 관련, “서울시장 선거에 나설 때 청계천 복원과 버스개혁 등을 공약했는데 그것을 실천했다. 이런 이유로 지지도가 꾸준히 올라가는 것”이라면서 최근의 높은 지지도는 거품이 아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시장은 12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여론조사 1위에 오른 비결을 묻자, “나는 ‘국민과 시민은 무엇으로 행복해 할까’ 늘 고민해 왔다”고 전제한 뒤 “시청 앞에 스케이트장, 분수대, 횡단보도를 만들었더니 시민들이 행복해 했다”며 “그런 것이 국민들이 어떤 새로운 정치를 바라보는 눈이 아니겠느냐”고 부연했다.

    이 시장은 또 대선출마 선언 시기와 관련, “임기가 끝나는 때(2006년 6월)를 고려하겠다”고 운을 뗀 뒤 대선공약으로 ‘경제성장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국민화합’을 시사하며 사실상 대선출마의 의지를 내비쳤다.

    일부에서 제기되는 ‘독선적’이라는 지적에 대해 이 시장은 “한국은 건전한 비판보다 ‘비판을 위한 비판’, ‘정치적 비판’이 성행한다”며 “청계천 복원, 교통체계개편 등 남이 할 수 없는 일을 하고 나니 인정은 하면서 뭔가 비판해야 하니까 ‘(날보고) 독선적’이라고 한다”고 응수했다.

    그는 최근 뉴라이트 등 보수 진영의 변화가 주목되고 있다는 지적과 관련 “현 정권이 신뢰를 잃어 한나라당이 큰 반사이익을 얻고 있고 이들을 대신해 대안도 제시하지만 때로는 예리한 비판도 해야 한다”며 “변해야 한다. 야당다운 야당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우리나라의 경제와 관련해 “제일 큰 문제점은 양극화 현상”이라고 전제한 뒤 “전체 통계를 갖고 좋다고 할 게 아니라 경제가 좋다는 것을 일반 서민들이 느껴야 한다”며 “내년 4% 전후의 성장은 가능할 것이나 당장 서민들이 느낄 수 있을 때까지 경제가 풀릴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어렵다”고 내년 경제전망에 대한 낙관론을 우려했다.

    한편 지난해 "서울시를 하나님께 봉헌하겠다’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던 이 시장은 “어느 누구도 타 종교에 대해 배타적인 생각을 가져선 안 된다. 그러나 개인 신앙은 존중해야 한다”고 운을 뗀 뒤 “종교인이기 때문에 예배드릴 때 ‘봉헌’이라는 말을 쓴다. 그걸 간섭하는 것은 타 종교를 배타적으로 생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우석 교수와 ‘호형 호제’한다는 이 시장은 요즘 이슈로 떠오른 황 교수 줄기세포 논란에 대해서도 “세계적으로 앞서가는 분야지만 과학이든 뭐든 우리끼리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세계에서 신뢰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자신의 견해를 밝히며 “그러나 최근 언론보도 방식은 온당치 않다고 본다. 이번 기회에 방송 언론도 그런 점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는 기회가 되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