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정몽구 재단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 5월 31일∼6월 2일 개최
  • ▲ '제10회 계촌클래식축제' 기자간담회가 17일 서울 중구 온드림 소사이어티에서 열렸다.ⓒ현대차 정몽구 재단
    ▲ '제10회 계촌클래식축제' 기자간담회가 17일 서울 중구 온드림 소사이어티에서 열렸다.ⓒ현대차 정몽구 재단
    강원도 평창군 방림면 계촌리는 해발고도 700m에 위치한 작은 산골마을로, 전체 인구가 2000명이 되지 않는다. 계수나무가 늘어서 있어 '계촌(桂村)'이라 불리는 평범한 이곳이 매년 아름다운 클래식 선율로 물든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하 재단)이 주최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가 주관하며,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이 함께하는 '제10회 계촌 클래식 축제'(이하 축제)가 5월 31일부터 6월 2일까지 개최된다. 올해 10주년을 맞아 세계적인 아티스트의 무대,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 등을 마련했다.

    최재호 재단 사무총장은 17일 서울 명동 복합문화공간 온드림 소사이어티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축제가 크게 주목을 받게 된 계기로 '제16회 반 클라이번 국제 콩쿠르' 최연소 우승자이자 재단의 장학생인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출연을 꼽았다.

    그는 "2022년 우리 장학생들을 계촌 무대에 올리자고 제안했고, 여러 후보 가운데 임윤찬이 있었다. 당시 우승할 지 모르고 섭외했다"면서 "클래식 저변을 확대하고, 특정인을 위한 축제가 아니라 누구나 임윤찬·조성진을 볼 수 있으며, 음악가들이 마음껏 연주할 수 있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2022년 8월 강원도 평창군 방림면 계촌리에서 열린 '제8회 계촌 클래식 축제'의 '별빛 콘서트' 무대에 올라 연주하고 있는 모습.ⓒ현대차 정몽구 재단
    ▲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2022년 8월 강원도 평창군 방림면 계촌리에서 열린 '제8회 계촌 클래식 축제'의 '별빛 콘서트' 무대에 올라 연주하고 있는 모습.ⓒ현대차 정몽구 재단
    '계촌 클래식 축제'는 2009년 3월 창단한 계촌별빛오케스라에서 시작됐다. 계촌초등학교 전교생이 단원으로 참여하면서 폐교 위기를 넘겼고, 2012년에는 계촌중학교에도 오케스트라가 만들어졌다. 이후 한예종과 재단이 2015년 '예술세상 마을 프로젝트'의 대표 마을로 선정하면서 날개를 달았다.

    계촌초등학교 학생회장이자 계촌별빛오케스트라에서 제1 바이올린을 맡고 있는 정찬율(12) 군은 "계촌은 왕따도, 사교육도, 배달의민족도 없다"며 "음악은 제 삶에 큰 의미를 준다. 아버지가 서울 전학을 권했지만 저는 계촌중학교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정 군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살다가 3년 전 이곳으로 이주했다.

    현재 계촌리는 마을 가로등 스피커에서 늘 음악이 흘러나오고, 특산품 상자에는 '클래식 음악을 듣고 자란 농작물'이라는 문구가 붙는다. 피아노 건반이 그려진 벽화, 새롭게 단장한 계촌 클래식 공원, 마을 곳곳의 조형물, 귀여운 카페들과 상점이 관객을 맞는다.

    주국창(64) 계촌클래식축제위원회 초대 위원장은 "처음에는 주민들도 시골 마을에서 클래식 축제가 되겠느냐며 차라리 트로트 등 가요 축제로 하자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제는 마을의 자랑거리가 됐고,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 ▲ 지난해 5월 강원도 평창군 방림면 계촌마을 클래식 공원에서 열린 '제9회 계촌 클래식 축제'의 '파크 콘서트' 공연 모습.ⓒ현대차정몽구재단
    ▲ 지난해 5월 강원도 평창군 방림면 계촌마을 클래식 공원에서 열린 '제9회 계촌 클래식 축제'의 '파크 콘서트' 공연 모습.ⓒ현대차정몽구재단
    축제 첫날에는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계촌별빛오케스트가 호흡을 맞춰 모차르트의 작품을 들려준다. 둘째 날에는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 소프라노 박소영이 '파크 콘서트' 무대에 오르고, 밤에는 피아니스트 이진상이 정치용 지휘의 크누아 오케스트라와 함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연주한다. 

    셋째 날 '파크 콘서트'에서는 플루티스트 이예린, 첼리스트 주연선이 협연을 펼친다. 이어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김선욱 예술감독이 이끄는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만나 쇼스타코비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선사하며 축제의 마지막 밤을 수놓는다.

    이동연 예술감독(한예종 교수)는 "작은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밤에 별을 보며 첫 축제를 열었고, 많은 사람들이 낭만적인 분위기에 차별성을 느꼈다. 모든 시민이 자연과 함께 음악을 즐기는 축제"라며 "앞으로 해외 축제들과의 협력을 추진해 영국 'BBC 프롬스', 독일 '발트뷔네' 콘서트 등과 같이 세계적인 축제로 키워나가겠다"고 했다.
  • ▲ '제10회 계촌 클래식 축제' 포스터.ⓒ현대차정몽구재단
    ▲ '제10회 계촌 클래식 축제' 포스터.ⓒ현대차정몽구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