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28일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서관객이 이동하며 '2번' 보게 되는 구성
  • 국내 최초 국립연극고등교육기관인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 연극원'의 개원 30주년을 맞아 24일부터 12월까지 다양한 기념 공연과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첫 번째로 무대에 오르는 공연은 '못 말리는 프랑켄슈타인'으로 남긍호 한예종 연기과 교수가 연출을 맡고, 연기과 재학생이 출연하며, 졸업생인 배우 최재림과 송상은이 특별 출연한다.

    이 공연은 메리 셸리 원작 '프랑켄슈타인 혹은 현대의 프로메테우스'의 해체와 재구성을 통해 '피지컬 시어터(Physical Theatre)'로 재탄생한 작품이다. 피지컬 씨어터는 대사가 아닌 몸의 움직임만으로 이야기를 끌고 가는 연극의 형태.

    'SF'와 '공포'를 상징하던 원작을 '패러디'와 '통제불능'의 키워드로 풀어낸 '못 말리는 프랑켄슈타인'은 이달 24일부터 28일까지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열린다.

    '넌버벌 공연'이 갑작스레 뮤지컬의 한 장면으로 변하다가 어느 순간 콘서트장에 온 듯한 경험을 선사하고, 그러면서 가슴 뭉클한 드라마 속에 빠져들게 하는, 말 그대로 '못 말리는' 피지컬 시어터 공연이 될 전망이다.

    무대는 A·B 무대로 나뉘어 두 무대가 동시에 진행된다. 나뉘어 있지만 동시에 같은 공간인 무대에 인물들이 함께 존재하는 게 특징.

    뒷 무대에서 넘어오는 소리들은 관객들에게 소음일 수도, 음악일 수도 있다. 극이 진행되는 내내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그들의 기억을 소환시키는 것이 연출자의 의도다. A·B 무대를 관객이 이동하면서 한 번씩 총 두 번 보게 되는 특이한 구성에, 무대를 넘나드는 음악과 조명의 향연은 관객들의 상상력을 극대화하는 요소가 된다.

    극이 진행되는 동안 다양한 클래식 음악들이 조명과 어우러지며 배우들의 움직임을 더욱 생동감 있게, 때로는 어처구니 없고 당황스럽게 만든다.

    박사의 이야기와 몬스터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각각의 무대는 캐릭터가 지닌 고유한 특성을 살려 만들었다.

    조용경 NPC PROJECT 대표(한양대 겸임교수)가 작곡한 '마음의 눈으로'는 명배우 최재림과 송상은을 만나 극의 백미를 이뤄낸다.

    한 곡이 A·B 두 무대에서 서로 다른 이야기로 동시에 불려지는 이 장면은 관객들에게 색다른 재미와 감동을 선사할 전망이다.

    극이 절정에 다다르면 '보헤미안 랩소디'와 함께 배우들의 명연기가 펼쳐진다. 화려한 조명과 무대 시스템, 신나는 음악은 짜릿함 그 자체다.

    마지막으로 두 무대의 엔딩을 장식해주는 'Love Song Theme'는 아름다운 선율과 함께 캐릭터들의 마지막 모습을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가슴 따뜻한 이야기의 마지막을 전해준다.

    한예종 연극원 30주년 기념 공연은 '못 말리는 프랑켄슈타인'을 시작으로 '자객열전', '로미오와 줄리엣', '설흔', '난중일기', '우리 읍내'까지 총 6작품이 올 연말까지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