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회담 후 압박성 발언 수위 높이는 민주당국민의힘 "회담을 입법 독주 불쏘시개로 이용"
  •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의 영수회담을 하고 있다.ⓒ뉴시스(사진=대통령실 제공)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의 영수회담을 하고 있다.ⓒ뉴시스(사진=대통령실 제공)
    국민의힘은 지난 29일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회담을 두고 민주당이 비판하는 것에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이 협치보다는 입법 독주의 정당화를 위해 회담을 이용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윤희석 국민의힘 선임대변인은 30일 논평을 통해 "협치를 위해 대통령이 직접 손을 내밀었고, 민주당의 일방적 주장도 진지한 태도로 경청했다"면서 "그러나 민주당은 회동 직후부터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대통령은 변한 것이 없고 쟁점 법안은 강행 처리하겠다'라는 반응"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애초부터 대통령과의 회담을 입법 독주의 불쏘시개로 이용하겠다는 의도가 있었던 것이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전날 회담이 종료되자 이태원 특별법과 채 상병 특검법, 전 국민 민생지원금 등에 반대 의사를 표한 윤 대통령을 비판했다.

    민주당은 "192석 야당은 투쟁밖에 없다는 결론으로 간다"(박지원 전 국정원장), "최악의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입장 전환을 하라"(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는 등 압박성 메시지를 쏟아내고 있다.

    국민의힘은 회동의 의미를 둔 양측 간 첫 회담에서 정치적 합의물을 당장 도출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국민의힘의 한 중진 의원은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첫 회담에서 민주당 요구를 다 받아주라는 것 자체가 스스로 대화할 마음이 없다고 고백하는 것 아니냐"면서 "만남을 이어가면서 사안마다 대화를 나누고 각론으로 들어간다면 풀어갈 수 있는 것을 결국 회담을 자신들의 정쟁 도구로 선동이나 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