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불출마 후 4년 만 복귀… 험지 자진해 도전중·고등 동대문갑서 나온 지역 인사동대문갑 이승만 지역구… "역사 바로 세우기 필요"
  • ▲ 서울 동대문갑에 출사표를 던진 김영우 전 의원.ⓒ김영우 전 의원 캠프 제공
    ▲ 서울 동대문갑에 출사표를 던진 김영우 전 의원.ⓒ김영우 전 의원 캠프 제공
    "여의도정치가 국민들 삶과 동떨어진 이야기만 해서 정치 자체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 있다.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서울에서 한 석이라도 보태 국정 운영에 도움이 되겠다."

    4년 만에 여의도 복귀를 선언한 김영우 전 의원이 22일 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험지'인 서울 동대문갑에 국민의힘 깃발을 꽂겠다고 다짐했다. 당의 양지인 포천-가평(이전 포천-연천)에서 3선을 지낸 김 전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스스로 '불출마'를 선언했다. 정치 발전을 위해 개혁이 필요하다는 차원에서 중진 현역의원 자리를 내려놨지만, 밖에서 바라본 여의도는 국민의 불신만 가중하는 곳으로 악화했다는 것이 그의 시각이다.

    김 전 의원은 "민생과 동떨어진 이야기를 여의도에서 한다는 것은 잘못된 정치를 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국민은 임계점에 다다랐다. 4선 중진이 돼 기득권 폐지 등 정치개혁을 꼭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4년 전에 자진 불출마로 새 바람에 첫발을 뗀 김 전 의원은 이번에는 스스로 험지 출마를 선언하며 중진의 무게감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동대문갑은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리 3선을 지낸 곳으로 국민의힘의 불모지로 꼽힌다. 김 전 의원은 동대문갑에 위치한 경희중학교와 경희고등학교를 졸업한 지역 인사다.

    김 전 의원은 서울시장을 지낸 이명박 전 대통령의 싱크탱크인 국제정책연구원(GSI) 정책국장을 역임한 바 있어 서울시 곳곳의 현안에도 밝다. 지역 연고가 두터운 김 전 의원은 안 의원에 대한 민심의 피로도가 상당하다며 '현역 교체'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면서 본선 경쟁에 자신감을 보였다.

    특히 동대문갑 지역은 이승만 전 대통령의 지역구이기도 하다고 그는 상기했다. 부인과 영화 <건국전쟁>을 관람했다는 김 전 의원은 올해 총선 승리를 계기로 '586 운동권' 중심의 역사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은 김 전 의원과 일문일답.

    -지난 총선에서 불출마를 선언했는데, 밖에서 바라본 여의도를 평가한다면.
    "총선 불출마 후 자전거를 타고 전국 투어를 여러 번 하는 등 민심을 많이 들었다. 호남·영남·충청할 것 없이 안 가본 데가 없는데 '여의도정치가 국민의 일상생활과 왜 이렇게 동떨어진 이야기를 하면서 싸움만 하느냐. 정말 실망스럽다'는 말씀을 하신다. 정치 자체에 대한 불신이 굉장히 팽배해 있었다. 민생을 위한 것이 정치의 본질인데 국민이 느끼기에 일상적인 삶과 다른 이야기를 여의도 국회에서 하고 있다는 것은 근본적으로 잘못된 정치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돌아와야겠다고 마음 먹은 이유는.
    "지난 총선에서 자진해 불출마했던 이유는 당과 전체적인 정치 발전을 위해 개혁이 필요하다는 차원에서 3선 중진으로서 책임지고 물러났다. 이후 정치가 조금이라도 좋아져야 했는데 더 개악(改惡)됐다. 그래서 제가 여기서 물러날 것이 아니라 4선이 돼 기득권 폐지 등 정치개혁을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방향을 잘 잡았는데 국회의원 세비 중위소득에 맞춘다는 데 저도 공감한다. (국회의원이) 일만 잘하면 되지 않느냐는 이야기들을 하는데 그 임계점이 이미 지났다.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개혁과 약자들에 대한 배려정책, 격차 해소를 이뤄야 한다."

    -동대문갑은 안규백 민주당 의원이 내리 3선을 한 험지인데 승리 복안은.
    "과거 서울시장·동대문구청장·국회의원 모두 민주당 인사들이어서 호남을 비롯해 민주당을 지지한 많은 분의 피로감과 실망감이 굉장히 팽배해 있다. 제가 중·고등학교를 여기서 졸업하면서 지역 연고가 있어 우리 동문이 저를 많이 돕는다. 아울러 당내에서는 개혁파로 꼽혀 우리 당 지지자는 물론이고 중도·무당층의 지지를 받으면 (당선) 가능성이 있다."

    -현장에서 유권자들을 만나며 변화를 느끼고 있나.
    "지난 지방선거에서 오세훈 서울시장뿐만 아니라 이필형 구청장이 동대문 모든 동에서 이겼다. 그런 것을 보면 동대문에서도 변화를 바라는 마음이 큰 것이다. 또 민주당이 공천 잡음이 큰 데 비하면 우리 당은 굉장히 조용한 가운데 진척이 있어 그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시급히 해결해야 할 동대문갑 지역 현안은.
    "동대문갑이 동대문을 지역구에 비해 많이 낙후했다. 이웃 성동구에 비해서도 발전이 뒤처져 있고 회기역·외대역 등 철도가 지상으로 가는데 수십 년 동안 그렇다 보니 철도 주변이 굉장히 발전이 안 됐다. '철도 지하화 특별법'이 국회에서 통과됐는데, 이를 완성하기 위해 여당 4선 중진이 되면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또 동대문구가 25개 자치구 중 인구밀도가 제일 높아 철도 지하화를 통한 지상의 녹지·복합문화시설이 필요하다."

    -또 다른 중점 공약은.
    "이 지역에는 자율형 사립고 2개가 있다. 특성화고등학교를 많이 세우는 것이 교육의 다양성과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해 필요하다. 또 어린이전문병원, 청량리역 복합환승센터, 수인-분당선 왕십리역~청량리역 증차 문제 등을 해결해야 한다."

    -동대문갑은 이승만 전 대통령이 당선됐던 곳이기도 하다. 지역에서도 관심도가 상당한지.
    "저도 아내와 영화 <건국전쟁>을 관람했는데 우리가 몰랐던 사실에 대한 진정한 역사 바로 세우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것을 수십 년 동안 못했는데 우리 보수 쪽에서 스스로 너무 방치했다. 이번 총선을 계기로 이런 이야기들이 많이 오갈 것이고, 여야 간 전쟁이 아닌 학교에서도 역사교육 재점검이 돼야 한다. 586세대를 중심으로 우리가 너무 왜곡된 역사를 공부해와 이것을 바로잡아야 한다. <건국전쟁>이 굉장히 중요한 터닝포인트를 마련해 줬다."
  • ▲ 김영우 전 의원이 유권자들에 인사하는 모습.ⓒ김영우 전 의원 캠프 제공
    ▲ 김영우 전 의원이 유권자들에 인사하는 모습.ⓒ김영우 전 의원 캠프 제공
    -필드에서 뛰는 선수로서 한동훈 지도부 평가는.
    "비대위가 우리나라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잘 제시하는 것 같다. 비대위 회의 할 때 김예지 비대위원이 장애와 관련해 우리가 잘못 알고 왜곡된 표현들을 바로잡는데 약자와의 동행이 굉장히 중요한 것이다. 아울러 우리 당 사람들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한 위원장이 '잘한다. 정치를 처음 하지만 굉장히 시원하다' '권력에는 저항했지만 약자에 대한 배려가 있는 것 같다'는 등 반응이 좋다."

    -4선 중진으로 여의도에 복귀하면 어떤 정치를 하고 싶은가.
    "의회민주주의 복원이다. 현재 민주당이 보여주는 것은 의회독재인데, 의석 수로만 모든 것을 해결하려 해 의회민주주의가 너무 망가졌다. 여야 간 대화는 물론이고 막말 하는 정치를 몰아내야 한다."

    -이번 총선에서 강조하고 싶은 메시지는.
    "수도권 승리가 총선 승리다. 민주당이 이재명 사당화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럴수록 우리 국민의힘은 공천 과정에서 정도를 가야 한다. 이렇게 잡음이 적은 공천 과정은 본 적이 없다. 한동훈 비대위가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을 시스템화하면 앞으로 좋은 제도가 마련되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