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갑에서 3선 도전…"마지막 될 수도"민주당·국민의힘 출신…개혁신당 후보로 출마"양당 정치 바꾸는 메기 역할 하겠다" 다짐
  • ▲ 문병호 전 의원. ⓒ문 전 의원 측 제공
    ▲ 문병호 전 의원. ⓒ문 전 의원 측 제공
    문병호 전 의원(17·19대)이 개혁신당 후보로 나와 '정치적 고향'인 인천 부평갑에서 3선을 노린다. 그는 23일 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정치적으로 이제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부평갑에서 마지막 승부를 보겠다는 각오다.

    부평갑은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으로 기소된 이성만 무소속 의원 지역구다. 민주당은 이 곳에 노종면 전 기자를 전략공천했다. 국민의힘 후보까지 포함하면 4파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큰 정치인'을 자처한 문 전 의원은 "지역에 좀 큰 정치인이 있어야 지역 현안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인권변호사 출신인 문 전 의원은 2003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창당한 열린우리당(민주당 전신)에 합류한 계기로 정치에 입문했다. 이후 국민의당 창당을 주도했고, 국민의힘과 합당한 뒤에는 서울 영등포갑 당협위원장을 맡았다.

    그랬던 문 전 의원이 지난 1월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에 합류했다. 그는 "제3지대를 개척해 다당제 기틀을 마련하는 것이 내 정체성"이라며 "제3지대가 양당정치를 바꾸는 메기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문 전 의원은 자신을 향한 '철새'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철새는 추운 지방에서 따뜻한 지방으로 가지만 나는 따뜻한 곳에서 추운 곳으로 갔다"며 "따뜻한 민주당을 탈당하지 않았다면 3선, 4선도 될 수 있었지만 오히려 추운 국민의당이라는 광야로 나갔다"고 반박했다.

    그는 거대 양당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날렸다. 문 전 의원은 "국민의힘과 민주당에 대한 비토가 역대급"이라며 "그래서 제3지대 바람이 불거라고 본다. 구태 정치가 이제 거의 끝물에 왔다"고 진단했다. 
  • ▲ 문병호 전 의원. ⓒ이종현 기자
    ▲ 문병호 전 의원. ⓒ이종현 기자
    다음은 문 전 의원과 일문일답.

    -정치적 고향인 인천 부평갑에 다시 돌아온 계기는.
    "내 정치적 정체성은 원래 제3지대를 개척해서 다당제의 기틀을 마련하는 것이다. 국민의힘에 잠시 있을 때 '이번 선거가 정치적으로 이제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내 정체성을 다시 살려서 내가 하고 싶은 정치를 하고 마무리하겠다는 생각으로 제3지대로 나오게 됐다. 지역구는 그래도 정치적 고향인 부평이 나에 대한 인지도나 평가가 좀 괜찮은 것 같아 부평으로 다시 나오게 됐다."

    -부평갑 최대 현안은 무엇인가. 또 다른 후보와 다른 경쟁력이 있다면.
    "부평갑이 최근 침체됐다. 원래 인천에서 인구도 제일 많은 구였고 경제적으로도 가장 번성한 곳이었다. 다시 부평의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 부평에서 가장 중요한 경제적 포인트는 'GM 살리기'다.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고 경제적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이 최대 현안이다. 부평 미군부대 부지 활용에 대한 청사진도 시급하다. 내가 당선되면 3선이다. 큰 정치인 반열에 올라서 지역 현안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인지도도 높고 의원으로 활동할 때 구설에 오르지 않아 '그런대로 잘했다'는 평가가 있었다. 부평 주민들도 부평을 살리기 위해서는 힘 있고 큰 정치인이 필요하다고 느낄 것 같다."

    -지역 분위기는 어떻게 체감하는지.
    "부평에 나온 다른 후보들은 신인들이 많다. 민주당은 새로운 신인을 공천했다.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한 두 분은 총선 관점에서 보면 신인이라고 봐야 한다. 신인들이 많다 보니까 지역 유권자들은 유보적 의견들이 많은 것 같다. '딱 이 사람이다'라고 찍는 것보다는 '조금 더 두고 보자'는 의견들이 많다. 그래서 '인물론'으로 승부를 하면 해볼 만한 선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당적이 여러 번 바뀌었다.
    "정치 변화를 위한, 대한민국 개혁을 위한 몸부림이다. 그냥 가만히 있으면 더 편한 길을 갈 수 있었다. 당을 많이 바꾼 것은 국회의원 배지를 더 편하게 달기 위해서가 아니다. 누군가는 철새라고 하는데 나는 반론한다. 철새는 추운 지방에서 따뜻한 지방으로 가지만 문병호는 따뜻한 지방에서 추운 지방으로 갔다. 따뜻한 민주당에 있었으면 안정적으로 3선 4선도 하고 편안하게 정치할 수 있었다. 오히려 추운 국민의당 광야로 나갔는데 어떻게 철새인가. 이번에도 국민의힘에 있었으면 여당이고 큰 당이기 때문에 국회의원 배지를 달 수 있는 확률이 높았다. 그걸 과감하게 버리고 제3지대로 나온 것은 새로운 변화와 새로운 나라를 만들기 위한 몸부림이다."

    -왜 개혁신당인가.
    "지금의 정치가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못 받고 있다. 구태 정치를 청산해야 되는데 대표적인 게 양당제다. 이 시스템에서는 자기가 잘할 필요가 없다. 남이 잘못하면 내가 승자가 되는 구조다. 생산적인 경쟁이 아니라 '상대방이 못났다'는 식의 공격적인 정치가 되고 있다. 양당제를 혁파하려면 다당제가 돼야 한다. 한국 정치가 바뀌려면 제3지대가 성공해야 한다. 제3지대가 정치를 바꾸는 메기 역할을 해야 하는데 개혁신당이 가장 적임자라고 생각한다."

    -개혁신당을 향해 '총선용 이합집산'이라는 비판도 있다.
    "충분히 있을 수 있는 비판이다. 개혁신당도 여러 가지 부족한 점이 있다. 국민들에게 신뢰를 얻을 정도로 어떤 비전이나 정책이나 인적 네트워크를 갖춘 게 아니다. 3지대라는 것은 1당, 2당에 비해 원래 세력이 약하다. 속된 말로 못 미더운 세력이다. 그런 점에서 한계가 있다. 그러나 개혁신당에 모인 사람들은 한국 정치를 바꾸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이원욱·조홍천·양향자 의원, 이준석 대표 모두 원래 소속 당에 있었으면 더 좀 편안하게 정치할 수 있었다. 비바람을 맞더라도 나라를 바꿔보고 정치를 바꿔 보고자 나온 게 개혁신당이기 때문에 그렇게 폄하할 일은 아니다."

    -이낙연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와 개혁신당의 합당이 불발됐다.
    "안타깝다. 제3지대가 통합이 돼야 국민들로부터 더 지지를 받을 수 있다. 정체성이 서로 다르다 보니까 문제가 생긴 것 같다. 그런데 나라를 구하자고, 양당체제를 극복하자고 나선 건데 이낙연 대표와 이준석 대표가 가진 정체성 차이는 크다고 보지 않는다. 그런 작은 차이를 극복했어야 하는데 아쉬운 대목이다. 다시 합치기는 쉽지 않아 보이지만 선거연합 같은 걸 통해서 서로가 또 협력을 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제3지대가 끝까지 성공하기 위해서는 구태 정치 청산이라는 정체성을 명확히 해야 한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사천 논란, 국민의힘은 '정권 심판론'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총선 판도 어떻게 보는가.
    "지금 원내 1당, 2당에 대한 비토가 역대급이라고 본다. 대통령에 대한 비판과 제1야당에 대한 비판이 역대 가장 높은 수치다. 그래서 저는 제3지대 바람이 불거라고 본다. 구태 정치가 이제 거의 끝물에 왔다. 근데 그 물꼬가 이번 총선에서  트이냐, 아니면 몇 년 후에 트이냐 그 차이다. 만약 이번 총선에서 안 트이더라도 몇 년 안에 구태 정치를 바꾸자는 큰 흐름이 반드시 나타날 것이다. 현재 1당, 2당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것 같아 보이지만 제3지대를 응원하는 국민들도 만만치 않게 있다. 선거 막판에 가면 잠재된 에너지와 세력들이 언제라도 폭발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부평갑 유권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부평이 최근 상당히 침체되고 있는 상황이고 지역 사정도 상당히 어렵다. 이럴 때 큰 변화가 필요하다. 결국 사람이 해야 되는데 3선을 할 수 있는 큰 정치인, 그리고 그동안 정치 혁신과 변화를 앞장서서 주도하고 거기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온 문병호 같은 사람이 당선이 돼야만 부평도 발전하고 이 나라도 선진국 대열로 진입할 수 있다. 이번에 많은 지지를 부탁드리고 우리 국민들의 지지를 받아서 당선되면 정말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문병호가 되겠다고 다짐한다.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