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현장 지켜보며 역할해야 할 때라고 생각""경부고속道 지하화로 서초 발전 마련해야""한강벨트 바람 불면 경기도로도 이어질 것"
  • ▲ 서울 서초을에 공천을 신청한 전 TV조선 앵커 신동욱 예비후보. ⓒ이종현 기자
    ▲ 서울 서초을에 공천을 신청한 전 TV조선 앵커 신동욱 예비후보. ⓒ이종현 기자
    국민의힘 영입인재이자 4·10 국회의원 선거에서 서울 서초을에 출사표를 던진 신동욱 예비후보가 17일 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대한민국 정치 현실에 대한 걱정이 자신을 총선 출마까지 이끌었다고 밝혔다.

    그는 30여 년간 SBS와 TV조선 앵커로 활동하며 정치 현장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당사자인 만큼 문제점이 더 잘 보였다는 것이다. 

    신 예비후보는 언론계 종사 당시 '앵커의 시선'이라는 코너를 통해 명성을 떨쳤다. 정치, 사회 등 분야를 넘나들며 그곳에서 발생하는 현상을 시와 소설 등으로 연결지어 지적하는 예리한 시각으로 많은 공감을 샀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주특기인 날카로운 시각을 제3자의 입장에서 전하는 것이 아닌 직접 실전에서 활용해 행동으로 옮기겠다는 심산이다.

    신 예비후보는 출마를 결심하게 된 계기에 대해 "30년 이상 언론계 생활을 해 온 만큼 언론인으로 명예롭게 마무리해야 한다는 생각이 컸다"며 "오랫동안 정치 현장을 지켜보면서 이제는 뭔가 역할을 하지 않으면 역사에 죄를 짓는 일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신 예비후보가 공천을 신청한 서초을에는 현역 의원인 박성중 의원과 비례대표 의원인 지성호 의원도 공천을 신청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당의 2인자인 홍익표 원내대표가 도전장을 내밀어 첨예한 대결이 예상된다.

    하지만 신 예비후보는 "새로운 바람은 더 새로운 바람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 지역 주민들의 생각인 것 같다"며 "서초는 이제 새 얼굴이 필요하고 유권자들이 자랑스러워 할 수 있는 국회의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알릴 생각"이라고 필승 의지를 내비쳤다.
  • ▲ 서울 서초을에 공천을 신청한 전 TV조선 앵커 신동욱 예비후보. ⓒ이종현 기자
    ▲ 서울 서초을에 공천을 신청한 전 TV조선 앵커 신동욱 예비후보. ⓒ이종현 기자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출마를 결심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
    "정치 입문에 고민이 많았다. 30년 이상 언론계 생활을 해 온 만큼 언론인으로 명예롭게 마무리해야 한다는 생각이 컸다. 하지만 오랫동안 정치 현장을 지켜보면서 이제는 뭔가 역할을 하지 않으면 역사에 죄를 짓는 일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우리 정치가 갈수록 타락해 국민 수준을 전혀 따라가지 못하는 현실이 걱정스럽다. 정치가 문제 해결 능력을 상실하면서 민생과 갈수록 멀어지고 있다. 이제는 정치의 수준을 한 단계 높여야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서울 서초을'이라는 지역을 선택했는데.
    "서초구는 지금 살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고 가족 친지가 주변에 많이 살고 있어서 정서적 유대감이 큰 곳이다. 서초구는 서울의 남쪽 얼굴이면서 동시에 서울의 모든 국회의원 선거구 가운데 면적이 가장 넓은 곳이다. 아파트 단지로 형성된 서초갑과 달리 발전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곳이다. 여기서 앞으로 큰 역할을 해보고 싶다."

    -국회에 입성하게 된다면 가장 먼저 어떤 일을 하고 싶은가.
    "첫 번째는 대화의 정치를 복원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 지금까지 무한 경쟁의 정치로는 대한민국이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가지 못한다. 두 번째는 품격 있는 정치를 위해 앞장설 생각이다. 상대가 저급하게 나오면 더 품격 있게 대응할 것이다. 그래야 정치가 국민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다. 세 번째는 공부하는 국회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 할 것이다. 국민의 삶을 한 발자국이라도 앞으로 진전시키기 위해서는 실력 있는 정치인이 더 많이 배출돼야 한다."

    -서초을의 가장 시급한 지역 현안은.
    "'경부고속도로 구간 지하화'를 통한 서초 발전의 기틀을 만드는 일이다. 1970년에 만들어진 경부고속도로는 한남대교를 기점으로 하고 있고, 이 때문에 서초구 한가운데로 고속도로가 통과하는 문제가 있다. 예산이 많이 드는 사업이기는 하지만 이제는 서울의 얼굴 대개조를 위한 청사진이 하루빨리 나와야 한다. 경부고속도로 구간이 지하화되면 서울의 남쪽 지역은 지금과는 완전히 개념이 달라진 서울 메트로의 핵심으로 재도약할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대기업들의 연구 개발 단지를 대거 유치해 판교 분당에서 이어지는 한국의 실리콘 밸리로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다."

    -서초을 지역을 보수 텃밭이라고 한다. 현장에서 본 민심은 어떤가.
    "서초을은 고소득 자산가가 많은 서초갑과는 분위기가 조금 다르다. 보수에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40~50대 전문직들이 대거 살고 있는 곳이어서 언제든지 유권자의 지형이 변화할 수 있는 곳이다. 지난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후보가 45%대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본선행을 확정지을 경우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와 대결 구도가 성사되는데.
    "3선의 민주당 원내대표 홍익표 의원이 일찌감치 지역구를 옮겨 지역을 누비고 있다.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라고 생각한다.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유권자들도 걱정을 많이 하는 모습을 보고 있다. 현역 의원에 대한 걱정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새로운 바람은 더 새로운 바람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 지역 주민들의 생각인 것 같다."

    -주민들에게 어떤 점을 어필할 건가.
    "현대 정치는 미디어 정치이다. 미디어를 어떻게 활용하고 친미디어적 인물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전면에 내세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저는 30년 이상 방송기자로 활동했고 이 가운데 절반은 SBS와 TV조선의 메인앵커였다. 언론계의 생리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인지도도 높다. 서초는 이제 새 얼굴이 필요하고 유권자들이 자랑스러워 할 수 있는 국회의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알릴 생각이다. 보수 유권자층이 두터운 곳이기는 하지만 상대가 민주당의 2인자인 원내대표라는 점에서 결코 방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는 점도 설명 드리겠다."

    -이번 총선 플레이어로서 전체적인 판세를 분석해본다면.
    "국민의힘이 열세인 상황에서 총선전이 시작된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총선을 결국 공천 경쟁이다. 지금까지 상황을 보면 한동훈 비대위의 시스템 공천이 민주당을 압도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서울의 한강벨트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강남 지역에도 실력 있는 전문직 후보를 대거 발탁한다면 그 기세가 경기도로도 이어질 걸로 확신한다. 공천이 마무리되는 이달 말 다음 달 초가 되면 선거 분위기는 완전히 국민의힘 쪽으로 넘어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