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출신에 풍부한 경험, 경쟁력 가장 낫다고 자부""국회가 그들만의 리그 머물지 않도록 자정 작용할 것""한예종 유치해 거대한 예술·체육·문화 단지 조성할 것"
  • ▲ 안형환 국민의힘 예비후보.ⓒ안형환 후보측 제공
    ▲ 안형환 국민의힘 예비후보.ⓒ안형환 후보측 제공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안형환이 나오면 진다는 얘기가 나온다."

    4·10 총선에서 서울 송파갑 지역에 도전장을 내민 안형환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9일 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송파갑은 현역인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무주공산이 됐다. 전통적으로 보수 텃밭으로 꼽혔지만, 김 의원이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에 3.18%포인트라는 근소한 차로 승리해 보수세가 옅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송파갑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전략공천설도 제기되고 있다. 이 지역에 출마한 윤석열 대통령의 친구 석동현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을 겨냥한 것으로, '윤석열 정부 심판론'을 부각하려는 민주당 전략으로 풀이된다.

    안 후보는 호남 출신으로 제18대 총선에서 당의 불모지로 꼽히는 서울 금천구에서 당선되며 파란을 일으켰다. 안 후보는 송파갑에 공천을 신청한 후보 중 유일한 전직 의원으로 여의도 안팎의 경험이 풍부한 인물로 꼽힌다.

    안 후보는 "제가 호남 출신으로 호남표를 일부 가져올 수 있기에 민주당이 저를 가장 경계하고 있다"며 "다른 후보가 나오면 '땡큐'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 현재 민주당의 분위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힘 있는 재선'으로 여의도에 복귀했을 때 미래 세대를 위한 국회의원 연구모임 구성과 지역통합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현재 대통령제가 정치의 양극화를 불러일으킨 주 원인이라고 지목, 의원 내각제 도입 등과 같은 정치개혁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지역 현안과 관련해선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을 유치해 한국체육대학교(한체대), 올림픽 공원과 함께 문화·예술·체육 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다짐했다.
  • ▲ 안형환 당시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이 2022년 10월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한국방송공사와 한국교육방송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출석해 자료를 보고 있다.ⓒ뉴시스
    ▲ 안형환 당시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이 2022년 10월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한국방송공사와 한국교육방송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출석해 자료를 보고 있다.ⓒ뉴시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이번 총선에 출마한 이유는.
    "정치부 기자 출신으로 제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정치평론가로서 각종 미디어에 출연했다. 3년 간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중앙행정부처 차관급으로 일하면서 입법부를 다른 차원에서 볼 수 있었다. 다양한 경험을 하며 국회의원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 많이 고민해 봤기에 '국회의원은 이런 모습이어야 한다'는 걸 보여주는 롤모델이 되고 싶다. 여기에는 특권 폐지도 포함된다. 국회의원이 국민 눈높이에 맞춘 행동을 해야 한다. 국회가 그들만의 리그에 머물지 않도록 제가 자정 작용 역할을 꼭 하겠다."

    -현재 송파갑 지역구에 당면한 과제는 무엇인가.
    "정치적 측면에서 송파를 강남 3구라고 부르는데, 강남과 서초는 압도적인 표 차로 이기는 곳이지만 송파갑 지역은 지난 총선에서 김 의원이 3.18%포인트 차로 이겼다. 송파 주민들이 대부분 서울 강동구, 경기 광주·하남시로 이주해 인구 구조가 바뀌고 젊은 층이 많이 진입해 과거처럼 안일하게 '공천하면 당선된다'는 지역이 아니다."

    -그렇다면 지역 현안은 무엇인가.
    "송파는 강남의 베드타운으로 꼽힌다. 용적률 상향, 인가 등 노후 아파트의 재건축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 아울러 방이동 쪽에는 한예종 유치 이슈가 있다. 그 지역에는 한체대도 있어 한예종이 들어오면 올림픽공원의 공연 시설과 연결해 거대한 예술·체육·문화 단지를 만들 수 있다. 한예종 관계자들과도 얘기를 나눴는데 한예종도 원하고 송파도 원한다. 대한민국의 'K-문화'를 확산하는 차원에서 국가적 과제로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꼭 한예종을 유치하겠다."

    -송파갑이 최근에 진보세가 강해졌다. 직접 느낀 민심은 어떤가.
    "한마디로 후보를 잘못 내면 떨어지는 곳이다. 서울 6석이라는 지난해 당의 총선 판세 자체 분석에서도 송파갑은 포함되지 않았다. 민주당이 송파갑 지역을 강남 벨트의 약한 고리로 판단해 해볼만 하다고 한다. 그런데 민주당 쪽에서 '안형환이 나오면 진다'고 노골적으로 얘기한다. 제가 호남 출신이라 호남표 일부가 올 수 있어 민주당이 저를 경계하는 것이다. 민주당이 송파갑을 공략하면 '우리가 강남 3구를 뚫었다'고 얘기할 수 있어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프레임을 걸면서 덤벼들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석 전 사무처장을 겨냥해 나오라고 하면 프레임을 걸기 딱 좋은 상황이다. 민주당에서 누가 나올지 모르겠지만 그런 프레임을 걸어서 판을 키워보겠다는 것이 민주당의 선거전략인데 우리 당이 말려들지 말아야 한다."

    -안 후보는 호남 출신으로 제18대 총선에서 험지인 서울 금천구를 뚫은 경험이 있다. 이번에는 어떻게 경쟁력을 보여줄 것인가.
    "호남 출신 후보들이 우리 당에 있는 것이 선거 구도상 상징적 차원에서 도움이 된다. 수도권에도 호남 출신 보수가 분명히 존재하는데 호남 보수표를 당겨올 수 있고 호남 출신들이 국민의힘에 가도 냉대 받지 않는다는 전체적인 선거구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선거는 결국 한 표라도 끌고 가야 한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취임 이후 수도권 분위기가 올라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선거 판세는 어떻게 예측하는가.
    "미국에서도 중간선거는 집권당의 무덤이라고 한다. 어느 나라나 대통령 임기 중 치르는 선거는 집권당이 어려운 것이 맞다. 한국 정치는 내가 잘해서 치르는 선거가 아니라 남의 실수로 득점하는 '실축정치'의 측면이 강하다. 정상적인 야당이면 여당이 쉽게 못 이기지만 현재 민주당의 행태는 정상적인 야당의 모습이 아니기에 야당이 대통령 임기 중 치르는 선거에서 유리하다고 할 수 없다. 그 중심에는 이재명 대표가 있다. 사법 리스크 등 각종 문제를 가진 사람이 야당의 대표로 있어 여당 입장에서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송파갑에 도전하는 당내 경쟁자가 많아 경선을 뚫는 게 중요한데 후보만의 강점이 있다면.
    "다른 후보들도 훌륭하지만 국회의원은 개개인이 헌법기관이다. 저는 언론에 18년 간 몸담았고 국회의원도 해봤다.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정치학도 가르치고 시민단체 활동도 하고 행정부에서 차관급으로 3년 간 일했다. 능력도 경험에서 나온다고 생각하고 국회의원의 역할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해봤다. 아울러 저는 호남 출신으로 야당을 찍을 송파갑 호남 출신 주민의 한 표가 저희에게 온다면 야당에는 마이너스 2표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선거 경쟁력에 있어 제가 가장 낫다고 자부한다."

    -송파갑에 도전하는 당내 후보 중 유일하게 재선에 도전한다. 22대 국회에 등원한다면 가장 먼저 추진하고 싶은 일은.
    "일반적으로 사법부는 과거를 처리하고 행정부는 현재를 관리하고 입법부는 미래를 제시한다고 한다. 미래를 얘기해야 할 헌법기관이 입법부인데 그 역할을 제대로 못했다. 제가 재선 의원이 된다면 미래를 얘기하겠다. 미래를 위한 국회의원 연구모임을 만들고 모임 주제는 '불편한 진실을 제안한다'다. 한국 사회에서 불편한 진실들이 있는데도 말을 못 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든다면.
    "미래를 얘기하다 보면 노령화 문제와 미래 세대의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경우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일본 정치가 '실버 크러시'라고 불린다. 고령화가 되니 표를 얻기 위해 타깃을 고령층에 맞추는 것으로 미래세대를 위한 정책이 많이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저는 미래세대를 위한 준비 모임을 만들겠다. 두 번째로 통합을 얘기하겠다. 여당 내 호남 출신으로 통합을 얘기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을 갖췄다고 생각한다. 정치가 이대로 양극화되는 것을 놔두고 볼 수 없다. 정치가 양극화돼 반사이익을 보는 사람도 일부있지만 저는 그것을 용납할 수 없다."

    -출마 기자회견에서 정치개혁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는데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대통령제는 이미 기능을 다했고 정치 양극화를 가속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50.1%의 득표율을 얻더라도 대통령이 되는 쪽에서 모든 것을 장악하고 나머지 국민 절반은 당선된 대통령이 잘 되지 않기를 기도한다. 이건 정상이 아니지 않은가. 대통령이 성공해야 행정부가 성공하고 국가가 성공하는 건데 지금처럼 국회를 지배하는 정당과 대통령이 다른 정당이면 사사건건 충돌할 수밖에 없고 피해는 결국 대한민국 국민이 입는 것이다. 의회와 대통령이라는 두 태양이 권력의 게임을 하는 것이다. 다시 국회에 들어간다면 대통령제를 다시 한번 생각하자고 강력히 주장하겠다. 의원 내각제가 맞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