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루마니아 이어 30일 앙골라와 정상회담5월 방한 UAE 대통령과의 재회에도 촉각2023년 13차례 해외순방 나선 尹, 올해는 자제김건희 여사 논란 이어 총선 패배 부담 느낀듯
  • ▲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 ⓒ대통령실 제공
    ▲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올해 해외 순방을 자제하며 용산 대통령실에서 외국 정상들과 잇따라 회담을 여는 등 국내에서 정상 외교를 이어가고 있다.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이 최고조에 달할 때 치러진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여당이 패배한 것이 영향을 줬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30일 한국을 공식 방문한 주앙 로렌쑤 앙골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무역 및 투자, 조선, 에너지 등 분야에서의 양국간 실질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23일에도 용산 대통령실에서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었다. 양국 정상은 방산, 원전 등 분야의 양국간 전략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러한 가운데 오는 5월 한국을 찾는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개최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정부에 따르면 무함마드 대통령은 다음 달 중순 한국을 방문해 에너지방위·플랫폼 산업 등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해 1월 윤 대통령은 UAE를 국빈 방문해 무함마드 대통령으로부터 300억 달러의 투자 약속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따라 무함마드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두 정상이 투자 이행 방안을 논의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 기조는 올해 180도 달라졌다. 윤 대통령은 2022년 5월 취임 후 지난해 12월까지 총 16차례 순방에 나섰다. 지난해에만 13차례에 걸쳐 해외 순방에 나섰지만, 올해에는 한 차례도 순방을 가지 않았다. 지난 2월에는 독일·덴마크를 각각 국빈, 공식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돌연 연기하기도 했다.

    대통령실은 의대 정원 확대를 반대하는 의사 단체들의 파업 등 국내 현안이 시급해 순방을 연기한 것이란 취지로 해명했지만, 김 여사 관련 논란이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김 여사는 지난해 12월 15일 네덜란드 순방에서 귀국한 이후 지금까지 136일 동안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이 위축된 것은 지난해 11월 29일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도 상당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를 계기로 해외 순방에 대한 야권의 공세도 강화돼 순방 비용에 대한 여론도 악화됐다.

    여기에 이번 총선에서 여당이 범야권에 192석을 내주면서 순방에 더욱 조심스러워 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계속 국내에만 머물 수 없는 만큼, 조만간 해외 순방을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