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KBS교향악단 음악감독 취임 1주년을 맞은 피에타리 잉키넨.ⓒKBS교향악단
    ▲ KBS교향악단 음악감독 취임 1주년을 맞은 피에타리 잉키넨.ⓒKBS교향악단
    피에타리 잉키넨(42) KBS교향악단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가 말러 교향곡 5번으로 새해의 문을 힘차게 연다.

    피에타리 잉키넨은 지난 2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재단법인 10주년, 음악감독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계획한 모든 공연을 잘 마쳤다. 전체적으로 첫 번째 시즌이 만족스럽다"고 자평했다.

    핀란드 남동부에 위치한 코우볼라에서 태어난 잉키넨은 명문 시벨리우스 음악원에서 2003년 바이올린 과정을, 2005년 지휘 과정을 졸업했다. 그는 지난 1월 KBS교향악단의 제9대 음악감독으로 취임했다. 악단 창립자인 임원식(1919~2002)을 제외하면 역대 최연소 감독이다.

    3년 임기 중 첫 1년을 보낸 잉키넨은 KBS교향악단의 장점에 대해 "어떤 레퍼토리든 제 아이디어를 들을 준비가 돼 있고, 열정적으로 반응하는 개방적인 태도가 인상 깊었다"며 "방대한 레퍼토리를 소화하면서 다른 객원 지휘자가 오더라도 우리만의 스타일과 색채, 소리를 명확하게 만들어가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잉키넨은 올해 시벨리우스의 '레민카이넨 모음곡'과 한국 초연된 합창교향곡 '쿨레르보' 등을 소화하며 고국 핀란드 음악을 소개했다. 내년 말러 '교향곡 제5번'을 시작으로 베를리오즈 '환상교향곡',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제2번', 월튼 '교향곡 제1번'을 거쳐 베토벤 '교향곡 제9번'까지 총 12회 정기공연 중 5차례 지휘봉을 잡는다.
  • ▲ 2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KBS교향악단의 한창록 사장과 피에타리 잉키넨 음악감독.ⓒKBS교향악단
    ▲ 2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KBS교향악단의 한창록 사장과 피에타리 잉키넨 음악감독.ⓒKBS교향악단
    10월에 연주하는 윌리엄 월튼의 교향곡 1번은 잉키넨을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리게 한 중요한 작품으로, 국내 초연한다. KBS교향악단은 피아니스트 선우예권·파스칼 로제,·알렉세이 볼로딘, 바이올리니스트 닝 펑·기돈 크레머·길 샤함·미도리, 첼리스트 한재민 등과 협연이 예정돼 있다.

    그는 "내년 들려줄 레퍼토리는 '다채로움'으로 정리된다. 다양성과 약간의 놀라움을 주는 선곡"이라며 "지난 시즌 7번을 잇는 말러 교향곡 5번은 한국의 재능있는 선우예권과 협연해 의미가 있다. 협연자와 객원 지휘자로 저명한 음악가를 모셔서 영광이다. 단원들에게도 좋은 영감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1956년 창단한 KBS교향악단은 2012년 재단법인으로 출범했다. 이날 한창록 KBS교향악단 사장은 재단 출범 10주년을 맞아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오케스트라 △창조적 음악 콘텐츠 제공자 등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내년 '영 코리안 마스터즈' 기획공연 시리즈를 통해 한국 클래식계의 라이징 스타들을 조명하며, 첫 음반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제5번'을 시작으로 매해 음반을 발매할 예정이다. 온라인 플랫폼 '디지털 K-Hall'을 통한 독자적 콘텐츠도 확대한다.

    한 사장은 "올해는 악단의 잠재력을 확인하고 가능성을 모색했다면, 2023년은 미래 비전 속에서 본격적으로 항해를 시작해 큰 진전을 이뤄내겠다"며 "클래식 한류 전파에 앞장 서고 국민의 오케스트라로서 더욱 가까이 다가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