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0일~11월 21일…동료 배우들 '일일 하우스 매니저'로 참여'나를 위한 이중주'·'목소리'·'딸에게 보내는 편지' 재구성
  • ▲ 윤석화 아카이브 I '자화상' 공연 장면.ⓒ극단/소극장산울림
    ▲ 윤석화 아카이브 I '자화상' 공연 장면.ⓒ극단/소극장산울림
    1975년 연극 '꿀맛'으로 데뷔한 배우 윤석화(65)가 연기 인생 50년을 앞두고 그의 고향과도 같은 무대에서 관객을 기다린다.

    10월 20일~11월 20일 소극장 산울림에서 윤석화 아카이브 '자화상I'이 공연된다. 윤석화 아카이브 프로젝트는 총 3부로 기획됐다. '자화상'에 이어 △Ⅱ-예술의전당 편('덕혜옹주'·'명성황후'·'마스터클래스') △Ⅲ-사라진 극장 편('신의 아그네스'·'나 김수임'·'위트')으로 꾸며진다.

    윤석화는 "1985년 개관한 산울림은 역사다. 내 연기 인생에 이곳에서 했던 공연들은 빼놓을 수 없다. 관객들에게 산울림이 어떤 무대였는지 보여줄 수 없을까 고민하다 한 후배가 제가 걸어온 연극의 길을 아카이브로 만들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며 "모두가 감사와 기쁨,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자화상'은 그동안 윤석화가 소극장 산울림에서 출연했던 작품 중 대표작 3편을 선정해 명장면들을 엮어 재구성했다. 연기·노래·안무 등을 통해 자유롭게 풀어내며 윤석화의 과거와 현재 모습을 담은 영상이 연극적으로 활용된다.
  • ▲ 1988년 '하나를 위한 이중주' 공연 모습.ⓒ극단/소극장산울림
    ▲ 1988년 '하나를 위한 이중주' 공연 모습.ⓒ극단/소극장산울림
    연출·구성부터 출연까지 윤석화가 다 맡았다. 1988년 자신의 첫  산울림 무대였던 '하나를 위한 이중주', 1989년 임영웅 연출과의 첫 작업이었던 '목소리', 1992년 장기 공연의 신화를 이끌어낸 '딸에게 보내는 편지'를 80분 동안 선보인다.

    '하나를 위한 이중주'는 톰 켄핀스키의 원작을 윤석화가 직접 번역했다. 당시 윤석화는 주인공인 바이올리니스트 '스테파니'로 분해 절망과 구원 사이를 오가는 섬세하고 열정적인 연기를 펼쳤다. 이번 공연에서 스테파니를 치료하는 '펠트만 박사' 역에 배우 김상중이 목소리로 출연한다.

    장 콕토의 '목소리'는 사랑하는 남자로부터 버림받은 한 여자가 언제 끊길지 모를 전화로 죽어가는 사랑을 구해보려는 기나긴 독백의 1인극이다. 윤석화의 첫 모노드라마로, 전화기 하나에만 의존한 채 배우가 오롯이 무대를 이끌어간다.
  • ▲ 1989년 '목소리' 공연 모습.ⓒ극단/소극장산울림
    ▲ 1989년 '목소리' 공연 모습.ⓒ극단/소극장산울림
    아놀드 웨스커의 원작을 임영웅이 연출한 '딸에게 보내는 편지'는 37살의 재즈 여가수 멜라니가 가슴이 커져서 아프다고 호소하는 12살 사춘기 딸에게 들려주는 인생 이야기다. 윤석화 특유의 허스키하고 호소력 짙은 매혹적인 노래가 극장을 가득 채운다.

    윤석화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예정됐던 런던 공연이 무산되는 시련을 겪었다. 그는 "펜데믹 2년은 외롭고 쓸쓸한 그림자가 길었던 시간이었다. 하지만 오히려 바람에 누워버린 풀처럼 저를 겸손하고 자유롭게 했다. 그래서 고향과도 같은 산울림 무대에서 다시 꿈을 꿀 수 있었다"고 전했다.

    특별 이벤트도 준비돼 있다. 윤석화를 응원하는 송일국, 유준상, 박정자, 손숙, 최정원, 박건형, 박상원, 유인촌, 김성녀, 배해선, 남경주, 양준모 등 동료배우들이 '일일 하우스 매니저'로 참여해 직접 프로그램북을 나눠주고 공연시작을 알리는 안내멘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 ▲ 윤석화 아카이브 I '자화상' 포스터.ⓒ극단/소극장산울림
    ▲ 윤석화 아카이브 I '자화상' 포스터.ⓒ극단/소극장산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