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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명 칼럼] 대장동 게이트를 대하는 한 경제매체의 수상한 태도

'화천대유 50억 클럽' 중 한 명이 언론사 사주라면 심각… 명확한 입장 밝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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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10-07 18:02 | 수정 2021-10-08 10:17

▲ 이철규 국민의힘 간사 등 의원들이 지난 5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에서 이재명 경기지사 대장동 특혜의혹과 관련 특검을 요구하는 피켓을 걸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 사건으로 세상이 떠들썩하다. 자고 일어나면 언론들이 돌아가며 특종을 쏟아내고 있다. 그런데 필자와 같이 미디어 분야에 관심이 많은 사람에게는 소위 대장동 게이트 핵심 인물이 활동한 특정 언론사에게 더 눈길이 간다.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화천대유 대주주는 김만배 전 머니투데이 부국장이다. 자회사격인 화천동인 7호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었던 인물은 같은 회사 법조팀장인 배 모씨와 그의 가족이었다. 언론 보도에 의하면 김 씨는 2019년부터 3년 동안 577억 원을 배당받았고 배 씨 가족은 투자금 단돈 1046만 원으로 약 121억 원이라는 거액을 배당받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또 천화동인 7호 법인의 경우 작년 9월 부산 기장군에 있는 2층짜리 건물을 사들였는데 이 건물 1층에 스타벅스가 입점해있다는 보도도 있었다. 스타벅스가 건물주에게 ‘효자브랜드’라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요컨대 김 씨나 배 씨 화천대유를 통해 벼락부자가 됐다는 얘기다. 특히 김 씨가 대장동 게이트 진실을 쥔 핵심 키맨이라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장기간 법조팀장으로 일했던 김 씨와 배 씨 모두 대장동 특혜 의혹이 불거지면서 회사 이름이 거론되기 시작할 무렵 사표를 썼다고 한다. 필자가 궁금한 건 이 두 사람이 활동했던 머니투데이가 대장동 게이트 보도에서 묘한 태도를 보인다는 점이다.

아무리 자사 소속 기자들이 연루됐다고는 하지만 보도가 시원치 않다. 머니투데이 측이 밝힌대로 대장동 게이트와 아무 상관없고, 자사 기자들이 화천대유, 천화동인을 만들어 대박을 칠 동안 아무것도 몰랐다는 게 사실이라면 대장동 게이트를 가장 열심히 제대로 취재할 수 있는 언론사가 바로 머니투데이 아닌가?

머니투데이는 자타 공인 최고의 경제전문지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특히 증권이나 금융 산업, 특히 부동산 분야에서 특화된 장기를 보이는 언론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렇다면 언론사는 당연히 자기들이 장점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에서 돋보이는 보도가 나와야 한다. 그런데 과연 그러한가?

우선 머니투데이 홈페이지에 들어가 기사 검색을 하면 대장동 게이트 관련 단독 기사를 발견할 수 없다. 필자가 혹시 간과한 기사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필자가 검색한 결과가 그렇다는 것이다. 단독은커녕 의혹을 제대로 판 분석기사도 찾아보기 어렵다. 특히 대장동 게이트 핵심은 누가 뭐래도 이재명 경기지사의 연루 의혹이다.

이 지사 의혹을 다룬 분석 기사를 찾아볼 수 없다. 기껏해야 <野 "유동규는 이재명 측근, 냄새가 난다"…김어준 "의미없어"> <진중권 "이재명, 대장동 개발 특혜 해소했다니…제 정신 아냐">와 같은 남의 입을 빌어 전달하는 기사나 <유동규, 논문에 "애정으로 지도해주신 이재명 시장님께 감사">와 같은 드러난 사실을 전달하는 스트레이트성 기사 외엔 찾아볼 수 없다. 아니면 <유동규 체포된 날…제주서 확인된 '이재명 대세론'> <이재명 "국민의힘, 연일 '이재명 죽이기'…죽지 않는다"> <이재명측, 곽상도 사퇴에 "반성 없이 망상만, 국민 염장 질렀다">와 같은 적반하장식 이 지사의 역공이나 해명을 실은 것들 뿐이다.

대장동 게이트, 머니투데이 입장 밝혀야


머니투데이가 대장동 게이트 보도에 이렇듯 소극적인 것은 단지 자사 소속 기자들이 연루됐기 때문일까. 더 심각해 보이는 대목이 있다. 천하동인 5호 소유주인 정영학 회계사 녹취록을 근거로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폭로한 ‘화천대유 50억 클럽(화천대유로부터 50억 원을 받기로 한 사람들)’ 6인 중 한 명이 머니투데이 사주라는 의혹이 터져 나왔기 때문이다.

서울신문은 “유일하게 익명으로 언급된 홍 모 씨는 경제매체 사주를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보도했다. 이름을 알만한 언론사 사주 중 홍 씨 성을 가진 이는 중앙일보그룹 홍석현 회장 외에 홍OO 머니투데이그룹 회장뿐으로 안다. 그렇다면 서울신문이 추론한 경제매체 사주가 누구인가.

이쯤 되면 어떤 스토리가 그려질 법하다. 대장동 게이트 의혹 꼭지점에는 이재명 지사가 있다. 이 게이트 핵심 인물인 김만배는 평소 기사도 잘 쓰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 이가 수년 전 거의 유일하게 이재명 지사를 인터뷰했다. 사주 이름 역시 최근 의혹의 리스트에 등장했다.

물론 이런 의혹이 아직 사실로 드러난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해도 묘하지 않나. 머니투데이 법조팀장이었던 배 씨는 사표를 쓰기 직전인 9월 17일 야당 대권주자 1위를 달리는 윤석열 후보가 연루됐다는 의심을 받는 ‘고발사주’ 사건에 대해 검찰과 공수처의 철저한 수사를 당부하는 “[서초동 36.5] 고발사주 수사 ‘정치외풍’을 견뎌라”라는 제목의 칼럼을 썼다.

머니투데이의 대장동 게이트 부실 혹은 소극적 보도, 다른 언론이 못 다뤄 안달 난 이재명 지사 의혹을 정면에서 다루기를 회피하는 듯 보이는 이상한 보도 흐름, 그리고 사주의 50억 클럽설 의혹에 이 지사의 유력한 경쟁자라 할 윤석열 후보에 대한, 대장동 게이트 연루 의혹을 받는 기자의 검찰수사 독려 칼럼까지.

이런 머니투데이의 보도 태도를 과연 상식적이라고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게다가 윤 후보 지지율이 늘 높게 나온다는 이유로 여권 지지층의 항의를 받았던 여론조사업체 PNR리서치가 한때 조사를 중단한 사건에서 조사 발주처 역시 머니투데이였다.

당시는 이 여론조사 상 가상 양자 대결에서 윤 후보가 이 지사를 상대로 항상 앞선다는 결과가 나왔었다. 물론 머니투데이는 이때도 어떤 외부 압력이나 개입이 없었다며 유감을 표명했었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미심쩍은 게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대장동 게이트에서 표면으로 드러나는 머니투데이 측과 이재명 지사 간 어떤 관계가 의심된다고 한다면 지나친 억측일까.

필자는 머니투데이가 대장동 게이트와 관련하여 입장정리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찌됐든 자사 기자들이 핵심 인물로 연루됐고 사주까지 관련이 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또 이 거대한 게이트 꼭지점에 있을 것으로 의심받는 이 지사에 대해 대장동 게이트 관련 의혹에 관해서만큼은 제대로 된 비판 기사를 쓰지 않고 있다.

누가 봐도 의심이 가는 부분이다. 머니투데이는 대장동 개발 사업에 관한 자사 기자들의 연루 의혹, 사주 연루 의혹을 해명하고 대장동 게이트 보도 소홀에 관한 입장 등을 국민 앞에 밝히는 것이 언론사로서 취해야 할 정의롭고 언론윤리에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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