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AZ 백신 추출→ 가림막 뒤로 갔다가→ 뚜껑 덮은 주사기 들고 와→ 접종네티즌 "화이자로 교체" "식염수" 의혹… 보건당국 "위험 차단, 상식적 행동"
  • ▲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서울 종로구 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서울 종로구 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우한코로나(코로나19) 백신 접종 시 주사기를 바꿔치기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확산했다.

    문 대통령은 23일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했다. 이 과정을 촬영한 영상은 온라인에 공개됐다.

    영상에서 간호사는 주사기를 들고 AZ 백신을 추출한 뒤 가림막 뒤로 갔다가 다시 나와 대통령에게 접종했다. 이때 주사기 바늘에 뚜껑이 씌워져 있었고, 간호사는 다시 뚜껑을 빼고 대통령 팔에 투여했다. 백신은 추출 뒤 곧바로 투여하므로 굳이 주사기 바늘에 뚜껑을 씌울 이유가 없다. 이 때문에 간호사가 가림막 뒤에서 모종의 작업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누리꾼들은 AZ 백신이 고령층의 안전성에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미리 준비해 놓은 화이자 등 다른 백신으로 몰래 바꾼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표했다. 또한 문 대통령이 이미 백신을 맞은 뒤 식염수를 놓는 방법으로 접종 자체가 '보여주기식'이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화이자 백신? 식염수로 바꿔치기? 대리주사 의혹

    이와 관련,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4일 정례 브리핑에서 "주사기를 백신 바이알(병)에 꽂아 백신을 뽑은 다음 주사기 침이 노출된 상태에서 움직이게 되면 오염의 위험성이 높아지고, 또 주사기에 찔릴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위험성을 차단한 채 움직이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종로구보건소 접종 과정의 일부가 파티션에 의해 가려졌다는 점은 여전히 궁금증이 풀리지 않는다.

    현장 취재진의 카메라 배치 문제도 있다. 대통령의 일정을 취재하는 카메라 기자는 청와대 의전팀 관계자의 지시에 따라 대통령 입장 전에 카메라를 배치하고 구도를 잡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일정 시작 전부터 대통령의 동선과 카메라 배치 계획을 짠다. 현장 영상에서는 보건소의 가림막 안에서 무슨 작업이 이뤄졌는지 찍히지 않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경우 지난해 12월 개방된 상태에서 화이자 백신을 맞는 장면을 공개했다. 담당 간호사는 백신 추출 후 뚜껑을 여닫는 작업 없이 곧바로 투여했다. 국내 의료진도 일반인을 상대로는 이 같은 방식으로 접종했다.

    野 "대통령만 보호받은 의료특혜인가"

    국민의힘 관계자는 "주사기 캡을 뜯고, 주사액을 뽑고, 다시 주사기에 캡을 씌우는 이유가 '환자와 의료인을 보호하는 차원의 감염 예방 매뉴얼 행위'라면서, 왜 국민들께는 그런 중요한 의료행위를 하지 않았는가"라며 "대통령만 보호받은 의료특혜가 아닌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해외 정상들처럼 생방송하고, 국민들처럼 똑같이 주사를 맞았으면 논란의 여지도 없지 않나"라며 "다른 나라는 대통령이 백신 맞는 것을 보고 감동하는데, 우리나라는 왜 의심부터 먼저 하는지 대통령의 자기성찰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 ▲ 지난해 12월 개방된 상태에서 곧바로 추출된 백신을 접종 받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cnbc 유튜브 방송 캡쳐
    ▲ 지난해 12월 개방된 상태에서 곧바로 추출된 백신을 접종 받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cnbc 유튜브 방송 캡쳐